◀앵커▶
한밤중 충남 공주의 한 공원 주차장에서
마약 투약이 의심되는 용의자가 출동한
경찰 순찰차를 들이받은 뒤 도주했습니다.
순찰차가 석대나 출동했지만 퇴로를
막지 못했고 도주차량 추적에 실패하면서
용의자는 사흘째 행방이 묘연한 상태입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적이 끊긴 밤 10시,
어둑한 공원 주차장으로
승합차 한 대가 들어옵니다.
10여 분 뒤 조수석에 앉았던 여성이
옆에 있던 차량으로 옮겨타고 떠나자,
승합차에 혼자 남은 남성,
갑자기 팔에 주사기를 갖다댑니다.
열어놓은 창문을 통해
마약 투약으로 의심되는 장면이
고스란히 포착됐고,
공주시 CCTV 관제센터는
발 빠르게 대처했습니다.
공주시 CCTV관제센터 관계자
"이 시간에 저기서 혼자 주사기로 팔에 주사를 놓는다는 건 일반적인 상식은 아니잖아요. 그래서 처음에 (경찰에) 신고를 하고 계속
주시를 한 거죠."
잠시 뒤, 경광등을 켠 순찰차 3대가
현장에 도착합니다.
승합차 왼쪽에 한 대,
뒤쪽에 두 대를 갖다 대고는,
경찰관 6명이 모두 차에서 내려
운전자에게 다가갑니다.
그 순간, 갑자기 승합차가 후진하더니
뒤에 있던 순찰차 2대를 들이받고는,
빈 공간인 오른쪽으로 핸들을 돌려
그대로 달아납니다.
"경찰차 3대가 출동했지만 출입구를 막지 않은 데다 모두 차량에서 내려 조치하다 보니 용의자가 도주할 수 있는 퇴로를 열어준 꼴이 됐습니다."
당황한 경찰들이 순찰차에 올라타는 동안
승합차는 이미 공원을 빠져나갔고,
한발 늦은 경찰 추적을 따돌린 채
유유히 사라졌습니다.
출동 지구대 관계자
<보통은 (순찰차) 3대 정도면
역할분담 같은 게 이뤄지지 않나요? >
글쎄요.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다 다르니까..
경찰은 달아난 50대 남성과
용의 차량을 전국에 수배하고,
함께 있던 여성도 뒤쫓고 있지만,
사흘이 지난 아직까지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 마약 용의자를 놓친 경찰관들을 상대로
현장 대처가 적절했는지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