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교통사고를 유발하고, 안전을 위협하는
불법 주·정차.
정부가 시민 신고제를 도입하고,
지자체도 특별 단속에 나서는 등
전쟁을 선포했지만, 불법 주·정차는
여전합니다.
김태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년 전, 29명의 목숨을 앗아간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당시 화재 현장에 세워진 불법 주차 차량 탓에
초기 진화에 실패해 대형 참사로 이어졌습니다.
불법 주·정차는 교통사고도 유발하는데,
지난 2017년, 전국에서 불법 주·정차로
5만 건 넘는 사고가 나 최근 5년 사이
2배 넘게 늘었습니다.
[이경은 / 도로교통공단 대전 세종 충남지부]
"(불법 주·정차는) 교통사고의 직·간접적인 원인이 됩니다. 운전자와 보행자가 서로를 사고 직전까지 인지할 수 없게 만드는 사각지대를 만들어내기 때문인데요."
소방시설과 교차로, 버스정류소 주변, 그리고
횡단보도 등 이른바 4대 금지 구간을 중심으로
지난 달부터 불법 주·정차 단속이 강화되고
있지만, 무질서는 여전합니다.
시행 한 달 만에 대전과 세종, 충남에서
안전신문고로 접수된 시민 신고만
4천3백여 건.
취재팀이 대전시 단속에 동행한 당일에도
8백 대 넘는 불법 주·정차 차량이
적발됐습니다.
[박상길 / 대전시 단속반원]
"8시부터 20시까지 (주로) 출퇴근 시간에 단속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불법 주·정차뿐 아니라
버스전용차로도 단속을 하고 있습니다."
불법 주·정차 차량의 과태료도
대폭 올랐습니다.
[최일권 / 대전시 운송주차과]
"소방시설에는 과태료를 4만 원에서 8만 원으로 상향 조정하여 (부과합니다)."
'잠깐이면 되겠지, 나만 편하면 괜찮지'
이런 생각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일삼는
불법 주·정차로 시민 안전은 오늘도
위협받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