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린이들에게 일본 역사를 가르치고 우리말
교육을 없애는 등 일제강점기 일본은 우리
민족에게 식민사상을 주입하기 위해 교육을
수단으로 삼았습니다.
근대 교육 곳곳에 스며든 일제의 만행을 직접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전시회가 독립기념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김윤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일제의 침략 전쟁이 본격화된
1930년대 발행된 보통학교 참고서들입니다.
겉면에 일장기가 그려져 있고,
심지어 욱일기를 앞세우고
총칼을 든 일본군의 모습이 선명합니다.
지리 교과서 역시 우리나라를
'조선지방'이라며 일본 열도의 일부 지역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지금의 수학책으로 볼 수 있는
산술서 연습문제는 묻는 내용 자체가
일왕의 즉위 등 일본 역사를 담고 있습니다.
일제의 한반도에 대한 침략 야욕이
노골화될 때부터 1945년 광복 직전까지
식민지 교육의 실상을 선보이는
독립기념관의 특별전시회입니다.
위대한 교육의 힘을 오로지
식민지배를 공고히 하는 데 악용했습니다.
[채예지, 채예림/인천시 계산동]
"무서웠어요. 저도 그때 살았으면 그걸 그냥 무방비하게 받아들이고 우리나라가 일본의 속국이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는 거니까..."
우리 민족 영웅들의 이야기가 담긴 교과서는 도서 검정을 이유로 간행 금지와 함께 압수했고
일제의 간섭 전까지 오롯이 배우던
우리 말과 글 역시 식민 지배에 순응시키려
조선어로 격하한 뒤 한문과 함께 배우게 했다가 나중에는 아예 선택 과목으로 바꿔 기회조차
빼앗았습니다.
[권동운/독립기념관 학예연구사]
"1930년대, 40년대 황국신민 교육이 강화되면서 조선어 교과가 선택 과목이 되면서 거의
찾아보기 힘들어집니다."
기증자 10명이 독립기념관에 맡긴
자료 57점을 통해 우리가 기억하고 잊지
말아야 할 일제 식민교육의 실상을 확인할 수 있는 특별전은 다음 달 15일까지 이어집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윤재식, 그래픽: 정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