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폭염과 집중호우 등 기후변화로
해마다 농작물 피해가 적지 않은데요,
특히 작물의 북방한계선이 북상하면서
예산사과 등 지역의 대표적인 특산물도
수십 년 안에 사라질 것으로 예상돼
종합적인 대책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문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제주도에서나 볼 수 있던
황금향이 주렁주렁 달려 있고
동남아시아를 대표하는
바나나에 파파야까지,
아열대 지역을 연상케 합니다.
하지만 모두 충남지역 하우스
작물들로 기후변화 때문에 재배지가
북상한 겁니다.
같은 이유로 예산사과도 20년 뒤엔
더 이상 볼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농촌진흥청은
2010년대 2만 5천여 ha에 달하던
충남지역 사과 재배적지가
2050년이면 모두 사라지고,
특히 예산에선 고지대의 재배지도
2041년 이후 모두 없어 질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현재의 사과 품종으로, 기후변화가
현재 속도로 진행됐을 때는 전제한 겁니다.
지역을 대표하는
배와 복숭아, 포도 등도 시기의 차이가
있을 뿐 마찬가집니다.
[한현희 농촌진흥청 농업연구사]
"사과는 온대과수여서 2100년도가 되면
(우리나라가) 아열대로 바뀌어 가지고
사과 재배적지가 거의 없어진다고.
남해안 이상은 지금 온대과수 지역..."
충남농업기술원은
아열대 기후대 확대에 대비해
기존 농작물에 대한 품종 개발과 함께
공심채, 여주 등 32가지 아열대 채소의
국내 적응성을 시험하고 있습니다.
농업 분야는 기후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에
농작물 피해는 농작물 수급불안,
농가 소득 저하 등 심각한 문제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이중원 충남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
"남부지역이라든지 해외에서 유전자원을
우선 수집해서 지역 적응성 평가를 하고
있고요. 현재 지역 적응성 평가가 완료된
부분에 대해서는 안정 생산할 수 있도록
기술재배 확립을 우선 하고 있습니다."
지구온난화의 지표인 지구 표면온도는
1년에 1.7도씩 상승하고 있습니다.
[문은선 기자]
폭염과 집중호우 등
예측하기 어려운 기후변화가
단순 농작물 피해를 넘어 농작물
재배지도까지 빠르게 바꿔놓고 있습니다.
MBC뉴스 문은선입니다.
(영상취재: 허철환, 그래픽: 정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