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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캠핑장에 '텐트 알박기' 극성/데스크

◀앵커▶

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그나마 거리두기를 할 수 있는

캠핑이 인기를 끌다 보니

요즘 주말 캠핑장 예약하기는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가 됐죠.



그런데,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대전 갑천 상류 캠핑장마다

마치 자기 땅인 양 텐트를 쳐 놓고

걷어가지 않는 이른바 '텐트 알박기'가

등장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전 서구 갑천 상류에 있는

상보안 캠핑장.



평일인데도 곳곳에 텐트가 쳐 있습니다.



돌로 단단히 고정된 텐트는 입구가

잠겨 있고, 캠핑객은 찾을 수 없습니다.




"똑똑똑.. 계세요?"



캠핑장에 마치 자기 땅인 양 텐트를

설치해두고 걷어가지 않는 이른바

'텐트 알박기'입니다.



이런 '얌체' 캠핑족들이 자리를

차지하다 보니, 정작 주말을 맞아

캠핑장을 찾는 시민들은 텐트 칠 장소가

마땅치 않습니다.



◀SYN▶

캠핑장 이용객

"감당 못 하겠어 어떤 때는.. 우리가 봐도

너무 한다 싶은 생각이 들어. 웬만하면

자기들이 (텐트를) 가져가야 되는데."



갑천이 바로 앞에 보이는 명당자리에는

카라반과 천막, 텐트를 연결해

버젓이 집처럼 꾸며놓은 곳도 있습니다.



"낚싯대를 비롯해 가재도구, 취사 장비,

그리고 음식물 쓰레기까지 캠핑장에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인근 주민

"카라반 갖다 놓고 이렇게 하는 사람들,

천막 친 사람들 있잖아요. (그 사람들 때문에) 텐트 치려는 사람들이 좀 불편하죠.

주말 되면 꽉 차요.. "



지난 2018년 기준, 전국 캠핑객은

4백여만 명, 산업 규모도 1년 전보다

30% 넘게 급증했지만, 캠핑장 수는 2.6%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한정된 캠핑장에 자리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자치단체는 관리주체만 따지며

단속에 손을 놓고 있습니다.



문제가 계속되자 대전 서구는 뒤늦게

흑석유원지 장기 점유 텐트에 철거

계고장을 붙이는 등 단속에 나섰습니다.




하유공 / 대전 서구 야영장 관리요원

"5월 중순부터 1차로 계고장을 부착해

드렸고요, 2차로 6월 6일까지 계고장을

부착하고 그 이후까지 (설치)하시면

저희가 강제 철거하는 걸로.."



캠핑이 인기를 끌면서

자치단체마다 앞다퉈 캠핑장을 조성하고

있지만 정작 관리 기준은 모호한 상황,



일부 얌체족만을 위한 공간이 아닌,

주민 모두를 위한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
김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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