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사람의 폐가
불과 6시간만에 감염된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국내 연구진의 실험 결과 확인됐습니다.
반면, 사람의 면역 기능은 사흘 뒤에야 활성화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배양 자체가 어려운 폐 세포를 배양한 뒤,
바이러스를 직접 주입해 규명한 감염 과정인데,
치료제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승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주로 사람의 폐를
공격합니다.
세포에 침투할 때, Ace-2라는 특정 단백질과
결합을 하는데, 사람의 폐에 바로
이 Ace-2라는 단백질이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에 걸리면 주로 폐렴으로 사망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치료제를 만들려면 무엇보다 이 감염 과정을
자세히 알아야 하는데, 문제는 폐세포를
배양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는데 있습니다.
그런데 국내외 연구진이 50대 남성 3명으로부터
폐 세포를 기증받아 이를 배양하고,
또 쉽게 살필 수 있도록 3차원으로 구현하는데까지 성공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세포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노출했더니 감염에 걸린 시간은 불과 6시간.
하루가 지나자 폐 세포 전체로 퍼졌고,
이틀만에 폐세포는 죽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김태우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석박사통합과정
"최대 만 개까지의 바이러스가 세포 안에서
보이기도 했고, 폐포가 기능을 잃어감으로써
일부 폐의 기능에도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반면 인간의 면역체계는 무려 사흘이 지나서야 활성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세포가 많이 죽어나가는 상황에서야
움직인다는 뜻입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사람의 폐 세포
모델에 직접 주입해 폐에 감염되는 과정을
규명해낸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를 통해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고
또 검증하는데 활용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주영석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교수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폐 세포에서
나타난 유전자 발현의 양상으로부터 새로운
치료 표적을 발굴할 수 있고"
코로나 외에도 새롭게 등장할 감염병을
연구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번 연구는 세계적인 학술지,
'Cell Stem Cell'지의 22일자 온라인판에
실렸습니다.
MBC 뉴스 이승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