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원유를 정제할 때 많이 나오는 메탄은 저렴한 연료이면서 지구 온난화 주범으로 알려져 있죠.
국내 연구진이 메탄을 고부가가치를 내는
화학 원료로 변환하는 원천기술을
개발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고병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무색 가스인 메탄이
철 촉매를 통과하자 플라스틱 원료인 에틸렌
가스로 바뀝니다.
한국화학연구원이 메탄을
에틸렌과 에탄, 벤젠 등 주요 화학 원료로
변환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효율은 기존 70%에 비해
크게 높은 99%, 원자 여러 개가 표면에 흩어져 있는 철 촉매 덕분에
반응 과정에서 금속을 부식해
효율을 떨어뜨리는 이른바 메틸 레디컬 현상을 조절했습니다.
2014년 중국에서 처음 개발한 이후
미국조차도 반응 과정을 제대로 밝혀내지 못한 과제로 국내 학계의 쾌거입니다.
"이번 연구의 주목할 점은 기존 석유 화학 공정에서 어려웠던 높은 부가가치성이 있다는 점입니다."
원유 정제 과정이나 셰일가스 등에서 많이
나오는 메탄은 저렴한 96%가
난방이나 발전에 쓸 뿐 다른 사용처를 찾기
어려워 가격이 저렴합니다.
또,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라는 비판을 받고도 있습니다.
그런데, 메탄을 화학 원료로
변환하면, 온난화 논란을 피하면서 활용할 곳도 많아져 가격이 낮게는 2배에서 최대 7배까지
뛰게 됩니다.
[김용태 박사/ 한국화학연구원 탄소자원화연구소]
"기존의 에틸렌 시장의 최소 5배 이상의 시장의 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국이 사우디 석유화학 회사와 독점 실증시설을 가동하며 앞서가는 가운데,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국내에서도 2021년부터 상용화 연구가 본격화될 계획입니다.
MBC 뉴스 고병권입니다.
영상취재: 신규호
그래 픽 : 정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