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처음 학교로' 시스템을 통한
공·사립 유치원 지원이 올해 본격화됐는데,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에서 대거 미달사태가
났습니다.
학령인구 절벽이 현실화된 데다
달라진 보육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 점도
한 원인으로 꼽힙니다.
이교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전 원도심의 한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
지난달 29일까지 4~5세 반 일반모집에서
지원자가 단 1명에 불과했습니다.
지원대상을 3세까지로 확대해 추가모집에
나섰지만 20명 정원 채우기도 버겁습니다.
심지어 대덕구의 초등학교 병설유치원 12곳은
정원을 채우지 못해 한 달 넘게 원아모집 현수막을 내걸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의 정원 미달은
대전 원도심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서구와 유성구의 병설 유치원 절반 안팎이
미달됐는데, 세종시도 읍면의 병설 유치원
19곳 중 18곳이 미달됐을 정도입니다.
6년 전만 해도 2만5천여 명이던
대전의 유치원 원아수는
올해 2만2천 명 선으로 급감했습니다.
학령인구 자체가 감소하는 가운데
동일한 정부지원 속에 통학 버스 운영이나
보육 시간 등에서 차이를 보이면서 병설 유치원 인기가 예전같지 않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유치원 관계자 (전화 음성변조)]
"(사립유치원은) 7시에 (원아를) 받기도 하고 저녁에는 9시~10시까지 맡겨놓을 수 있는 여건이 되는데 우리는 교육 공무 직원이니까 퇴근시간이 딱 정해져 있잖아요. 6시요. 아침에도 8시 반에 시작하는데.."
특히 올해 공, 사립 유치원의 99.6%가
'처음 학교로'를 통해 1~3 지망을 확인하며
지원이 가능해지자 인기 유치원 쏠림 현상까지
나타난 것도 한몫합니다.
[남규 교수/대전보건대 유아교육과 (전화)]
'처음 학교로'가 병설유치원에서는 하고 있었지만 올해 전체적으로 사립까지 다 풀었잖아요. 그러면서 아마 이런 현상이 더 많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으로"
학령인구 절벽 시대,
입학이 하늘의 별따기이던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의 입학 풍경도
바뀌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교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