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같은 저출산 시대에 과밀학교가 뭔
이야기인가 하시겠지만 교무실을 고쳐
교실로 사용해야 할 정도로 학생수가 많아
쩔쩔매는 학교가 있습니다.
세종시 아름중학교 이야긴데, 개교 당시
잘못된 수요 예측으로 인근 다른 학교보다
두 배 가까이 학생수가 많은 상황인데요.
학교를 더 지으려고 해도 건물을 늘리려고
해도 교육부에서 계속 퇴짜를 맞고 있습니다.
고병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세종시 아름 중학교의 강당입니다.
운동회 예선 경기가 한창이지만, 응원석이
부족해 많은 학생이 바닥에 앉아 있습니다.
학생 수가 많다 보니 급식은 학년과 반에 따라
1시간 이상 간격을 두고 교대로 진행되고,
교무실을 고쳐 교실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아름중은 2014년 24학급으로 개교했지만,
수요 예측이 빗나가 지금은 40학급 990여명을 수용하는 세종시 최대 과밀학교입니다.
시 교육청은 인근 부지에 10여 학급을 수용할 건물 증축을 추진했지만, 교육부는 앞으로
학생 수요가 적다며 부적정 결정을 내렸습니다.
2016년부터 학교 신설과 분교 추진 등 지금까지 모두 4번의 시도가 물거품이 된 것인데,
각계 반발이 만만치 않습니다.
세종시의회 상병헌 교육위원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 현장을 무시한 교육부의
결정을 성토하며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상병헌 / 세종시의회 교육위원장]
"다른 지역보다 어려운 교육환경이라는 차별을
희생을 교육부는 아름동 학생들에게 강요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부 학부모들도 지자체 재원으로 충당하는
합리적 계획을 교육부 관료주의가 발목을
잡았다고 비판했습니다.
[윤영상 / 참교육학부모회 세종지회장]
"세종시 같은 신도시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전국적인 상황하고 동일시해서 나타났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분명히 세종시는 다른
상황입니다."
교육자치 침해 논란까지 불거진 상황에서
세종시교육청은 조만간 학생 수용 대책을
포함한 공식 입장을 밝힐 계획입니다.
MBC뉴스 고병권입니다.
영상취재: 김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