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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독수리 폐사, 65%는 중독사고/투데이

◀앵커▶



월동을 위해 남하했다가 지난 겨울

충남 서해안을 지나던 독수리가 폐사하는

경우가 속출했습니다.



대부분 농약 등 독극물에 중독된 오리 등의

사체를 먹고 폐사하는 먹이 활동의 악순환이

빚어지고 있는건데,



결국 농약 때문에 생태계 파괴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조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독수리 한 마리가 목을 늘어뜨린 채

논에 쓰러져 움직이지 못 하고 있습니다.



멀리서 보이는 검은 점 하나, 사람이 다가가자 멀리 달아나려 하지만, 얼마 못 가

포기해 버립니다.



동료들이 한꺼번에 폐사한 곳에서

극적으로 구조된 개체들도 발견됩니다.



지난 1, 2월 사이 철새가 주로 오가는

충남 서북부에서 16마리의 독수리가

구조됐고, 6마리는 현장에서 폐사했습니다.


신다혜 / 재활관리사

"비행도 못 하고 기립도 못 하는 채로

발견됐습니다. 센터 내에 구조돼서 확인해 보니 소낭과 위 내에 먹이물이 가득차 있는

상태였고요"



독수리들을 구조해 소화기관 내부의

오염물을 살펴 보니, 농약 등을 먹고 죽은

가창오리나 기러기 등의 사체들이

잔뜩 발견됩니다.



농약 등에 의한 2차 중독인 셈입니다.



지난 5년 간 충남에서 구조된

독수리 144마리 가운데 농약과 중금속 등

중독 사고가 95마리, 65%로 가장 많았고,

전선이나 건물 충돌이 뒤를 이었습니다.


김병수 /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구조본부장

"농약 물질들이 채소 같은 것에 남아 있는 것들을 1차적으로 조류들이 먹고 죽게 되면 그것을 2차적으로 독수리가 먹는 먹이사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최근 구조된 독수리 4마리가 오염물 제거와

약물 처치, 비행 훈련 등의 재활을 거친 뒤

원기를 되찾아 자연으로 무사히 돌아갔습니다.



맹금류이자 멸종위기종인 독수리는

죽은 동물을 먹어 치우는 최상위

청소동물 입니다.



그러나, 자연방사된 독수리가 다시 폐사체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독수리 개체가 감소할 경우 자연 정화와

생태계 유지 기능이 훼손될 우려가 높습니다.



해마다 야생에서 폐사하거나 구조되는 조류는 충남에서만 천여 마리,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는 사용 후

농약 관리 등에 각별히 주의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MBC 뉴스 조형찬 입니다.//

조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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