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웰다잉이라고 들어보셨나요?
행복하게 잘 살자는 웰빙에 이어
요즘에는 죽음을 잘 준비하자는 웰다잉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죽음에 대해 생각하며 역설적으로
삶의 소중함을 깨닫는 웰다잉 체험 현장에
김광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자신의 영정사진을 직접 들고
체험실로 들어섭니다.
관을 옆에 두고 잠시 죽음에 대한
생각을 정리한 뒤 수의를 입습니다.
삶의 끝자락에선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을까, 주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유언장에
한 자 한 자 꾹꾹 눌러씁니다.
정인숙 / 천안시 성정동
"이렇게 죽을 줄 알았으면 사랑한다고,
고맙다고 많이 많이 이야기했을 텐데,
너무 아쉬워요."
체험은 실제와 마찬가지로
오동나무 관에 들어가 보는 것으로
마무리가 됩니다.
짧지만 진지했던 죽음에 대한 생각,
참여자들은 하나 같이 주변 사람에 대한 사랑과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소중함을 깨닫습니다.
박위남 / 천안시 성정동
"어려서부터 엄마의 고마움을,
고생만 시켜서 모르고 살았는데.
엄마로서의 내 마음가짐과 엄마를 생각하는
마음이 달라지는 것 같았어요."
정인숙 / 천안시 성정동
"세상에 '내가 이렇게 해서 없어지는 거구나'
하고 생각하니까 허무하고. 이렇게 살다가
죽기에는 너무 아까운 시간인 것 같아요."
충남 첫 웰다잉 체험장은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가운데 자살률 1위,
충남은 그 중에서도 자살률이 가장 높습니다.
정용문 / 백석웰다잉힐링센터 센터장
"충청남도는 전국 자살률 4년 연속 1위
도시(지역)이기도 하고요. 마음이 아프면
나 아프다고 와서, 가족들 같이 와서
우리 다 풀고 잘 살아보자.."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의 뜻에 따라
무의미한 연명 의료를 중단할 수 있도록 한
연명의료결정제도가 도입된 지 4년.
연명의료 거부 의사를 밝힌 사람은
130만 명을 넘었습니다.
이제는 잘 사는 것뿐만 아니라
삶을 잘 마무리하는 것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여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