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 밤부터 오늘 아침까지
충남 서북부 지역에 최대 2백mm에 육박하는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시간당 90mm가 넘는 물폭탄에
도로 지반이 침하돼 차량이 내려앉고
주택이 침수돼 이재민까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김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충남 당진시의 한 주차장.
검은색 SUV 뒷쪽이
커다란 구덩이에 빠져있습니다.
오늘 새벽 가로 세로 2m, 깊이 1.5m 크기의
땅 꺼짐 현상이 발생하면서 차량을
집어 삼킨 겁니다.
주차장을 지지하고 있던 흙이
밤새 내린 폭우에 쓸려 내려가면서
큰 구멍이 뚫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물이 가득찬 축사에서
구조대원들이 대형 물통을 옮깁니다.
그 안에 든 건 송아지 한마리.
갓 태어난 송아지 10여 마리가
갑자기 불어난 물 때문에 오도가도 못하자
구조에 나선 겁니다.
밤새 시간당 최대 95mm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진 충남 일대에선
비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주택과 상가 등 40여 채가 침수됐고
5가구가 집을 떠나 대피해야 했습니다.
피해 주민 / 천안시 봉명동
"물이 빠지지를 못하니까 구멍구멍 역류돼서
올라온다고 깜빡 잠든 사이에 그냥 금방"
딸기모종을 심어둔 비닐하우스에도
물이 차면서 병충해까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권영배 / 홍성군 금마면 이장
"비가 워낙 많이 오다 보니까 완전 다
침수가 돼서 여기까지..곧 이제 파종을 해야
하는데 못하는 거지."
기상청은 오늘 밤 경북 남부지역과 경남 동부에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mm의 많은 비가 내릴 거라며
비피해가 없도록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MBC 뉴스 김광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