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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욕설·갑질 판치는 대학 연습실/데스크

◀앵커▶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 이후

활기가 넘쳐야 할 대학 캠퍼스에서

군기잡기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대전의 한 대학 음악과인데,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욕설을 퍼붓는 건 기본이고,

옷차림까지 단속한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윤웅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갑자기 음악소리가 끊기더니

불호령이 떨어집니다.




"뭐 해? (죄송합니다) 뭐 하냐고 (죄송합니다)"



분이 안 풀린 듯 계속 대답을 시키고

욕설까지 내뱉습니다.




"야 (예) 야 (예) 싸가지 없는 OO"

"야, 00 같은 00가 00"



지난달 대전의 한 대학교 음악과

합창연습 시간에 벌어진 일입니다.



노래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거나

대답이 작다며 선배들이 소리를 질렀다는 게

학생들의 주장입니다.



피해 학생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욕하고 대답 크게

강요하고, 너희는 예의가 없으니까

음악을 하면 안 된다, 치마 안 되고

구두 안 되고 짧은 바지 안 되고.."



학과 측의 대응에도 문제를 제기합니다.



가해자로 지목된 선배들과 피해 후배들을

한 공간에서 진술서를 쓰게 했다는 겁니다.



피해 학생

"가해자들이 함께 있어서 진술서를

솔직하게 쓰지 못했고, 선배들 눈치를 계속

보느라.."



또 진상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일부 교수들이 가해 학생들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고 주장합니다.



00대학 음악과 교수

"(폭언을 한 선배들이) 열심히 하고자 하는

의욕이 많이 앞섰던 것 같아요."



논란이 되자 해당 학과 측은

진술서 쓰는 동안 자리는 떨어져 앉았고

애초에 학과 차원에서는 징계 권한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대학 인권센터 차원의 사실관계 조사는

아직 진행 중인 가운데 가해자로 지목된

일부 학생들은 별다른 제재 없이, 여전히

오디션을 보고 공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피해 학생

"이렇게 끝날까봐 무서워요. 끊어지지 않고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되다 보면 또 피해 학생만

늘어나는 거잖아요."



MBC뉴스 윤웅성입니다.



(영상취재 : 여상훈, 그래픽 : 조대희)
윤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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