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전의 한 사립고등학교에서
행정실장이 수년간 직원들에게 갑질을
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직원들을 집합시켜
몇 시간씩 폭언을 하고, 십 년 넘는
채무 관계도 있다는 건데요.
해명을 듣기 위해 의혹이 제기된
행정실장에게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응하지 않았습니다.
윤웅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전의 한 사립고등학교 행정실 직원들이
낸 갑질 신고서들입니다.
대상자는 바로 이 학교 행정실장인데,
"한 명이라도 실수하면 모두 집합시켜
혼을 내고 모욕을 줬다, 욕설을 하고 왕처럼
군림해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려 항상
눈치를 봤다."
회사 전화는 무조건 받아야 한다고 해
아파서 연가 내고 쉴 때도 밝은 목소리로
받아야 했다"며 적혀 있습니다.//
자녀 수강신청을 대리로 해주거나, 학교
과제를 도우라는 사적 지시도 내려졌다고
주장합니다.
직원 A(전화)
"업무랑 전혀 상관없는 일이죠.
안 도와주면 불이익 있을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도와드렸죠."
또 다른 직원은 행정실장이 지난 2011년
1년만 쓰겠다며 6천만 원이 넘는 돈을 빌리고는 갚지 않다가 갑질 논란이 불거지자 갚았다고
증언합니다.
일부 직원에게는 자신을 험담했다는 이유로
마치 사직을 종용하는 듯한 각서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INT▶직원 B
"제가 없는 사이에 제 자리에 와서 제 카톡을 뒤진 거예요. 그거 갖고 각서까지 요구한
거예요. 욕을 했다고."
행정실장의 갑질 논란이 제기된 해당 학교에는 정신과 치료를 받는 직원도 있고 한 직원은
공황장애를 호소하며 장기간 병가를 내기도
했습니다.
갑질 신고를 접수한 학교 측은 한 달 동안
행정실장에게 재택근무를 지시해 직원들과
분리하고 조사를 진행했지만, 별다른 결론을
내리진 못했습니다.
학교 관계자
"어떻게 처분을 하든, 분명히 그다음
이의 제기가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이것은
자체 판단이 어려우니 국가적으로 공신력 있는 기관인 국민권익위원회에다가 (맡겼습니다)"
대전시교육청이 조만간 감사에 착수할 예정인
가운데, 취재진은 학교측을 통해 행정실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응하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윤웅성입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그래픽 : 조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