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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배춧값 폭등 사태.."이렇게 힘든 건 46년 만"/데스크

◀ 앵 커 ▶
배추 한 포기 가격이 2만 원 안팎까지
오르면서 배추가 소고기보다 비싸다는
말까지 나왔죠.

폭염과 폭우 등 이상기후 탓에
배추 수급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인데요.

배춧값 사태, 농민과 상인들 모두
이중, 삼중의 고통을 겪고 있다는데
김태욱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홍성군의 한 농협 하나로마트.

손님들마다 배추 한 통을 이리저리 살펴보지만
선뜻 바구니에 담지 못합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기준
여름 배추 한 포기당 소매가격은 9,474원.
1년 전보다 50% 넘게 폭등했습니다.

실제 다른 시중 마트에서는 배추 한 포기가
만 8천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물가 안정을 위해 농협에서 직접 수매해
할인한 배추조차 만 원을 훌쩍 넘겼습니다.

마트 손님
"특가라고 나온 게 12,500원인데 보시니까 어떠세요? / 평소에 배추를 많이 사 먹는 편이긴 한데 지금 이 가격으로 봤을 때는 살 수가 없는 가격이죠."

농협 역시 비싼 배춧값에 난처한 상황입니다.

매대를 비울 수 없어 고랭지 배추를 비싸게
매입은 했지만, 정작 팔리지 않으면서
냉장창고에 쌓아두다 상품성이 떨어지면
버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남호 / 서산 운산농협 조합장
"물량을 확보를 해놨는데, 소비자들이 비싸니까 배추를 좀 덜 가져가는 경향이 있어요. 안 나가고, 그러다 보니까 재고의 위험 부담을 좀 많이 가지고 이렇게 있는 현실입니다."

서산의 김장배추 계약재배 농가로 가봤습니다.

초록빛으로 곱게 물든 것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들어가 보니 비닐 밖으로 나오지 못한
배추를 비롯해 줄기만 앙상한 배추들이
잇따라 눈에 띕니다.

지난달 말,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옮겨 심은 어린 배추들이 녹거나
타들어간 겁니다.

또 내내 가뭄이 이어지다 지난 주말 폭우가
쏟아지면서 겨우 잎을 뻗은 배추들 사이에서는 잎 끝마름병이 돌고 있습니다.

이숙하 / 배추재배 농민
"날이 너무 뜨거워가지고 배추농사짓기가 굉장히 힘든 한 해였죠. 제가 46년 전에 여기 시집와서 배추농사를 지었는데, 올해같이 힘들어보긴 처음이에요."

정부가 배춧값 안정화를 위해
중국산 배추 16톤을 수입한다는 소식에,
농민은 정작 힘들게 배추를 키우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대책은 어디 있냐며 눈물을 보입니다.

이숙하 / 배추재배 농민
"눈물 나오려 그래 속상해서.. 농업인들 입장에서 한번 생각을 해보시고 어느 정도 가격 수준이나 수입 물량이나 이런 것을 좀 잘 조율하셔 가지고.."

이 계약재배 농가는 올 가을 김장 배추를
한 포기당 천 원 이하 가격에 납품할
예정인 가운데, 수확량이 줄면서 수입은
예년보다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
◀ END ▶

김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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