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주 전 우한에서 1차 귀국해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 머물고 있는 교민 193명이
내일 퇴소합니다.
14일 간의 격리 생활 그 마지막 밤을
보내고 있는데요.
교민들은 지역 주민들과 시설 관계자들의
따뜻한 관심과 배려 덕분에 2주 간의 격리
생활을 잘 마칠 수 있었다며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김광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2주전 불안한 마음을 안고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 들어온 교민들.
침대와 책상등이 있는 작은 방에서 격리돼
14번의 밤을 보냈습니다.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사내 방송
"오늘도 그리고 집으로 가시는 날까지 모두를
위해 불편을 감수하시고 격리생활수칙을
잘 따라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두 명의 자녀를 따라 스스로 격리 생활을 택한
A 씨의 방.
방 안 건조대에는 자녀들의 빨래가 마르고
있습니다.
수십 번을 읽었을 동화책, 그리고 장난감으로
자녀들과 14일을 버텼습니다.
[A 씨 / 자진 입소자]
"아이들만 있게 되는 상황에서는 어떤 부모라도
당연히 그런 선택을 할 거기 때문에요. 이런 게
이슈가 될지는 전혀 생각을 못했었고요."
자녀 또래 아이들이 고사리손으로 써 보내준
편지와 많은 시민들의 격려 메시지 등 이웃들의
따뜻한 관심은 큰 힘이 됐습니다.
[A 씨 / 자진 입소자]
"아 이분들도 부모의 입장에서도 생각을
해주시는구나.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지난달 31일 1차로 입소한 교민 193명은 내일 아침 식사를 한뒤 간소한 환송 행사를 갖고
각자 집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개별 귀가가 아닌
버스에 타고 전국 5개 권역별 거점까지
이동합니다.
지난 12일 3차 전세기로 입국한 교민들을
경찰버스로 수송한 뒤 자택에서 격리 생활을
하고 있는 박준우 경위
[박준우 경위 촬영 영상]
"음식 준비가 다 되었습니다. 이제 혼자서
음식을 먹어야 할 시간입니다."
홀로 열흘 넘는 격리 생활을 앞으로 버텨야
하지만 박 경위는 모든 교민들이 안전하게
퇴소하기를 기원했습니다.
[박준우 / 대전 둔산경찰서 경위]
"교민들께서도 14일 간의 격리 기간 중 다소
어려움이 있겠지만 임시 숙소에서 무사히
퇴소하실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사람들, 14일의
격리를 버텨낸 동력에는 따뜻한 '마음'과
'배려'가 있었습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여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