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확산세도 심각한데,
2년8개월 만에 전북의 가금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하면서,
정부가 방역 조치를 최고 수준으로 강화했죠.
특히 인접한 충남도에는 비상이 걸렸는데
국내 최대 철새도래지인 천수만 간척지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 항원까지
검출되는 등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조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천수만 간척지의 상류 서산시 도당천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이 검출됐습니다.
지난 24일 흰뺨검동오리 개체를 포획 검사한
결과 올해 유행하는 H5N8형 고병원성 AI
항원이 나온 겁니다.
최종 고병원성 여부는 확인중이지만,
국내 최대 철새도래지인 천수만마저 뚫리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서산시는 10km 이내 가금농가에 이동제한을
긴급 명령하고 61만여 마리 가금류를 키우는
인근 3백여 농가의 상태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최기항 / 서산시 농업기술센터 축산팀장
"철새에서 분변 같은 것을 사람이나 차량이
묻혀서 농장으로 간다면 그것이 곧 농장으로
AI가 되는 거거든요. 그 부분을 차단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충남에서는 지난 10월 21일 전국 처음으로
천안 봉강천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했습니다.
그 뒤 천안 병천천, 그리고 천수만
야생조류에서까지 고병원성 AI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 겁니다.
특히 도계에서 불과 40여 km 떨어진
전북 김제 육용오리 농가에서도 같은 유형의
고병원성 AI가 확진됐습니다.
충남의 야생조류와 인접한 전북의
가금류 농가에서도 잇따라 고병원성 AI가
발생함에 따라 충남 방역 당국이 초 긴장
상태에 돌입했습니다.
논산 논산천과 경기도 안성 야생조류에서도
고병원성 H5 항원이 검출된 가운데 충남도는
방역대책본부를 꾸려, 확산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허 인 / 충남도 조류질병방역팀장
"임상증상이 눈에 안 보이니까, 우리 닭은
우리 오리는 괜찮구나, 당연히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죠. 그러면서 주변 사람하고 접촉하고 가다보면 3km를 갈 지, 10km를 갈 지.."
충남도는 가금농가에 철저한 소독과 방역을
당부하는 한편,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전북지역 오리의 전면 반입 금지를
검토중입니다.
MBC뉴스 조형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