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집중 취재 순서입니다.
세종시 출범 당시부터 논란이 됐던 통근버스
문제가 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해결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세종청사로 이전한 공무원들의 정착을 막는다는 비판에도 수도권을 오가는 공무원 통근버스는 여전히 운행중인데요.
혈세 낭비는 물론 세종시 조성 취지마저
무색케한다는 여론이 커져가고 있습니다.
고병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출근시간 정부 세종청사 앞
이른 아침 수도권에서 출발한 통근버스가
도착하고 공무원들이 줄지어 내립니다.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서 세종을 오가는
통근버스는 모두 38대, 하루 평균
천 500명이 이용합니다.
올들어 12대를 줄였다지만 오송 등을
운행하는 18대까지 포함하면 여전히 56대가
수도권과 세종 일대를 오가고 있습니다.
지난 2012년 세종시 출범 뒤
수도권에서 세종청사를 오가는 통근버스
예산에만 600억 원이 투입됐습니다.
통근버스 외에 KTX 5량을 통째로 빌려
공무원 출·퇴근용으로 제공하는 데 여기에도 연간 6억원이 소요되고 있습니다.
[통근버스 운전기사]
"(공무원들이) 예산 꽉 잡고 있으니까. 예산이 없으면 (운행을) 안 하지. 우리나라 구조가 그렇잖아요."
세종참여자치연대 등 지역 시민단체들은
청사 이전이 완료된 공무원들은 원칙적으로
통근버스를 폐지하고, 추가 이전 기관은 2년
정도의 유예기간을 주는 안을 대안으로
내놨지만
"행정안전부는 통근버스를 언제까지 운행할 지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진 않고 있습니다."
맞벌이 부부나 정년을 앞두는 등
불가피한 사유를 가진 공무원이 적지 않다는
것이 이유입니다.
[조성언 / 행정안전부 노사후생과장]
"그 문제가 제일 클 것 같습니다. 배우자 직장 문제와 자녀 교육 문제"
행정안전부는 장기적으로는 통근버스를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월요일 출근과 금요일
퇴근 시간만 배차하는 등의 개선대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고병권입니다.
(영상취재: 양철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