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종시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상가 주차장에 차를 대려는 손님들에게
신분증을 내고 방문증을 받아올 것을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아파트와 상가 각각의 주차장으로 향하는
입구와 공간이 하나로 이어져 있다 보니
빚어진 문제인데, 결국 소송으로까지
비화되는 등 갈등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김태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세종시의 한 아파트 단지.
입구에 상가 20여 곳이 입점해있지만
지상에는 상가 전용 주차장이 없습니다.
지하에 있는 상가 주차장을 가려면
아파트 지하주차장 입구를 통과해야 하는데
아파트 관리사무소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관리사무실로 오셔서 방문증 받고 가셔야 돼요.(기자) 카페 가는데도 방문증을 해야 돼요? /네. 방문증 끊고 가셔야 돼요."
아파트 출입 안내문에는 관리사무소 허가가
없으면 들어갈 수 없고, 이를 어길 시
견인 등을 하겠다고 적혀 있습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지난 4월부터 상가
방문객들의 방문증 제출을 요구하기
시작했는데, 상인들은 이후 영업에 어려움이
크다고 주장합니다.
한기미 / 00 아파트 상가번영회장
"손님이 주차를 해도 방문증을 쓰고 신분증을 맡겨야지만 주차를 할 수 있고.. 어떤 손님이 이 상가를 방문하겠어요.."
차량 이용이 불편하다 보니, 단골손님까지
잃었다는 상인도 있습니다.
입점상인
"단골손님들은 많이 줄었죠. 단골손님들은
외부에서 오는데 그분들이 주차할 공간이
없으니까 그냥 못 오시고.."
결국 상인들은 주차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은 관리사무소를 방문해
신분증을 맡기고 방문증을 수령해야만 하는
방식으로 차량 출입관리를 해서는 안된다는
주문을 내렸습니다.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 측은
지하 주차장은 입주민들의 관리비로
운영되고 있는 시설이며, 외부차량 무단주차
우려에 따라 신분증과 방문증 교환 절차를
진행할 뿐이라고 밝혀왔습니다.
또 입점 상인들이 지하 공간과 관련된 관리비를 내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상가 출입을 둘러싼 갈등이 일파만파 커지는
가운데 상인들은 상가를 찾아온 고객들에 대한 방문증 제출 요구가 계속되고 있다며 법원에
추가 가처분 신청까지 제출했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