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전과 세종·충남에선 초등학생 3만여 명이
돌봄교실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최근 정부와 국회를 중심으로 돌봄교실
운영을 각 지자체로 이관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돌봄전담사들은 돌봄의
질이 떨어질 것이라며 오늘 경고 파업에
이어 2차 파업까지 예고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김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수업이 끝난 오후, 대전 중구의 한 초등학교
도서관.
돌봄교실을 이용하는 학생들이 모여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오늘 돌봄전담사들이 1일 파업에 나서면서
임시로 도서관을 활용한 겁니다.
이난희 / 대전 문성초등학교장
"43명 어린이들이 갑작스럽게 어디 안전하게
갈 곳이 없습니다. 상시 개방한 도서관에서
(돌봄이 필요한 학생들을) 관리자가
관리하고 있습니다."
맞벌이 부모나 한부모가정 등 돌봄이 필요한
초등학생들이 이용하는 돌봄교실.
현재는 각 지역 교육청에 소속돼 있지만
최근 돌봄교실 운영을 지자체로 이관하려는
움직임이 일자, 전국의 돌봄전담사들이 강력
반발하며 경고 파업에 나섰습니다.
김정아 /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돌봄분과장
"돌봄교실도 지자체로 이관되면 민간위탁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고 돌봄의 공공성이
약화될 것입니다."
돌봄전담사들은 또 현재 10%도 되지 않는
전일제 비중을 높여 코로나19 사태 속
공적돌봄을 강화하고, 처우도 개선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교육부는 최근 초등돌봄 운영개선 협의체를
구성하자고 제안했고,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도
협의체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공은 일단
협의체로 넘어간 상태입니다.
하지만 돌봄전담사들은 협의가 충실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2차 파업까지 예고하고 나선 상태라 돌봄 공백 사태가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합니다.
교육부는 꼭 필요한 경우에만 돌봄교실 이용을 신청하는 등 돌봄 수요를 줄이고, 파업 시
미참가자와 교사들을 활용해 돌봄 공백을
메우기로 했지만 임시방편에 그칠 수 밖에 없어
근본적인 해결책을 요구하는 학부모들의 여론도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신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