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5월, 정규직 전환을 앞두고 자택에서 숨진
故 이은장 집배원의 안타까운 죽음은
우리 사회에 열악한 노동환경의 문제점을
이슈로 던졌는데요.
당시 열악한 노동 환경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그동안 무엇이
바뀌었을까요?
이승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3년 2개월 동안 비정규직 집배원으로 일했던
故 이은장 집배원은 1주일 평균 53시간 20분을
일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씨는 하루에 30분만 쉬며,
집에서도 우편물을 분류했는데, 고용 불안과
우체국장의 갑질로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김민호 노무사]
"개똥 치우기, 개밥 주기, 그리고 이삿짐 운반, 쉬는 날 불러내서 일 시키고 이런 것들이 장기간에 걸쳐서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씨의 죽음 이후, 집배원들은 총파업까지
예고하며 노동 환경 개선을 외쳤습니다.
하지만, 지난 6월에 당진우체국,
지난 26일에는 경기 가평우체국에서
각각 40대 집배원이 숨지는 등
올해에만 집배원 11명이 숨졌습니다.
[이재홍 故 이은장 집배원 형]
"이 죽음의 행렬이 멈출 수 있도록 (고용)노동부는 특별근로감독을 부디 실시해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집배노조는 우정사업본부가 진상 조사는커녕
노동 환경 개선에도 여전히 소극적이라고
주장합니다.
[최승묵 전국집배노동조합 위원장]
"진상 조사와 관련해서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말씀하셨는데, 전혀 협조가 이뤄지지 않고 있고 지금 그 약속을 파기한 입장이어서"
우정사업본부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안전보건관리 연구용역에서
집배원의 작업 환경을 조사하며,
진상 조사에 나섰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우정노조와 합의한 소포 위탁 집배원 등
집배 인력 988명을 증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故 이은장 집배원 유족과 집배노조는
근로복지공단에 숨진 이 씨의 산업재해를
신청했습니다.
MBC 뉴스 이승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