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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한파경보에도 등윳값 무서워 보일러 'OFF'/데스크

◀앵커▶

갑자기 찾아온 한파에

난방기구 사용 많이 늘리셨을 텐데요,



농촌 지역 등에선 아직도 등유로

기름보일러를 때는 가정들이 있는데,

등유 가격이 지난해보다 50% 가까이 올라

에너지 취약계층은 요즘 같은 강추위에도

보일러를 켤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윤웅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파 특보가 내려지고

한낮에도 기온이 0도 안팎에

머물 정도로 매서운 추위가 찾아왔지만

방 바닥은 차디찬 냉골입니다.



기름 보일러가 있긴 하지만

치솟은 등윳값에 보일러를 켤 엄두도

내지 못하는 겁니다.



독거노인

"(1드럼, 200L에) 10만 원 조금 넘었는데,

지금은 뭐 34만 원 받는 데 있고, 32만 원

받는 데 있고 그래요."



또 다른 가정에선 옷을 여러 겹 껴입고

양말을 신는 것으로 난방을 대신합니다.



정부가 에너지 취약계층을 위해

여름과 겨울철 두 번에 걸쳐 10여만 원의

바우처를 지급하지만, 천정부지로 오른

등유를 사기엔 턱없이 부족합니다.



독거노인

"한 드럼 값만이라도 줬으면 좋겠어요.

한 드럼이면 기름 장사한테 이야기하면

배달해 주거든요. 반 드럼 하면

배달 안 해줘요. 기름값도 안 나온다고.."



등윳값은 국제유가의 상승으로

지난해 리터당 천원 초반대에서 1년 만에

500원이나 올랐습니다.//



일부 주유소에서는 등유가 휘발유보다

비싼 곳도 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경유 생산이 늘면서, 생산 라인이 겹치는

등유의 생산은 줄었기 때문입니다.




조상범 / 한국석유협회 대외협력실장

"(러·우 전쟁 이후) 경유 품절이 일어나면서

글로벌적으로 경유 수요도 증가했고,

또 이에 맞춰서 경유 생산이 늘다 보니까

상대적으로 등유 생산이 좀 덜 된 측면이

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등유 특별점검반을

구성해 등유 판매점의 가격 인하를

계도하고 있지만 휘발유나 경유와 달리

등유는 애초에 세금이 적다는 이유로

유류세 인하 조치에서도 빠져있습니다.



등유가 주로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는

에너지 취약계층의 난방에 쓰이는 만큼,

에너지 바우처를 현실화하고 등유의

개별소비세와 유류세를 인하하는 등 정부의

적극적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MBC뉴스 윤웅성입니다.

(영상취재 : 양철규, 그래픽 : 조대희)

윤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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