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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리포트]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비 어디로

◀앵커▶
노무현 대통령 서거 당시 청주 시민들이

뜻을 모아 만든 추모비를 서거 10주기를 맞아

전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로 옮기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추모비는 갈 곳을 못 정해 여기저기 떠돌다

한 미술공방에 8년째 머물고 있는 상황입니다.



충북 허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청주시 문의면의 한 미술 공방 조각공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모비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못다 이룬 꿈을 우리가 이루겠다는 문구,

2009년 서거 당시 49재를 앞두고 뜻을 함께한

청주시민들이 성금을 모아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허가없인 안 된다는 청주시와

보수단체가 끝내 막은 청주 도심 설치.



성당 마당과 내수의 한 농촌 창고를 거쳐

8년 전 여기까지 흘러왔습니다.



[이홍원/문의마동창작마을 촌장] 
(노사모 부탁으로) 그땐 포장도 벗기지도 않고

여기서도 한구석에 모시고 있다가,

그래도 비교적 좋다는 곳으로 모셔놓고

있었던 거죠.



서거 10주기를 맞아 이 추모비를

청남대로 옮기자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과거 대통령 별장이자, 권위의 상징이었지만

노 전 대통령이 충북도민에게 돌려준 만큼

최적지라는 겁니다.



[김영근/청주시의원]  
이제는 이념을 넘어서 우리의 역사를

바로 기억하고 배우는 성숙함이

필요한 때입니다.



청남대로 옮기자는 주장은 이시종 충북지사

취임 이후 지난 2011년에도 나왔지만,

충청북도는 대통령 유물이 아니란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공방 촌장은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홍원/문의마동창작마을 촌장] 
나중에 가서 정권이 확 바뀌어서 누군가가

'저거 치워!' 이러면 그때 가서 어떻게 할 거냐 이런 얘기죠. 아무래도 노무현 대통령 추모비는 여기가 인연이 아닌가



청주에서 여기저기 떠돈다는 소문에,

봉화마을로, 광주로 옮겨가겠다는 권유를

받아도, 시민들의 기억에선 멀어져도

끝내 청주 한켠을 지킨 추모비.



제자리가 어디인지 청주 시민들에게

다시 묻고 있습니다.



MBC뉴스 허지희입니다.

안준철
뉴스를 만들 때도 '세상은 저절로 좋아지지 않는다'는 E. Hobsbawm의 글을 종종 떠올립니다.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일에 보탬이 되는 대전MBC 뉴스가 되도록 늘 갈고 다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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