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선 시대 성곽이자 실학자인 연암 박지원이
군수를 지내며 집무를 보기도 했던
당진 면천읍성에서 관아의 핵심 시설인
객사 위치와 규모가 처음 확인됐습니다.
고증을 거쳐 내년에 복원되면 면천읍성은
전시와 교육, 체험이 어우러진 관광명소로
떠오를 전망입니다.
김윤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당진 옛 면천초등학교 자리에서
발굴 작업이 한창입니다.
건물 기둥을 받쳐주는 주춧돌을 놓기 위해
돌을 채워 땅을 다진 흔적과 함께
방에 불을 땔 때 쓰인 아궁이도 보입니다.
조선 시대 둘레 1.2km의 성곽인 면천읍성에서
나랏일을 보던 관아시설의 핵심인 객사,
즉 다른 지역에서 온 벼슬아치가 묵던
숙소가 확인된 겁니다.
일제강점기 식민지 교육 장소로 바뀌고,
이후 초등학교가 다시 지어지면서
옛 문헌과 지도에서만 볼 수 있었던 흔적이
2년에 걸친 발굴 끝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기존에 확인된 나주나 안성 객사처럼
가운데 임금의 전패를 모신 정청과 함께
동서로 숙소가 배치된 형태는 똑같지만,
동쪽이 보통 3칸이 아닌 5칸인 게 특징입니다.
[장승률/당진시 문화관광과 학예연구사]
"총 11칸의 건물로 구성됐다는 걸 이번 발굴 조사를 통해서 확인했고요. 그리고 객사의 특히, 동익헌 부분이 추후에 확장을 해서.."
이번에 확인된 객사는 고증을 거쳐
내년까지 복원해 옛 모습을 되찾게 됩니다.
이미 지난 2007년부터 복원을 시작한
남문과 지방 군인들이 일하던 장청,
당시의 성안마을을 비롯해 객사와
집무실인 바로 옆 동헌까지 복원되면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떠오를 전망입니다.
특히, 조선 후기 실학자인 연암 박지원이
면천군수를 지냈던 당시의 모습이 재현되고
그가 만든 연못과 연계해 역사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합니다.
[남광현/당진시 문화재팀장]
"박지원 군수가 근무했던 시절의 모습들을 그려낼 수 있을 것 같고요. 면천읍성의 옛 경관들이 살아날 것 같습니다."
특히 다른 읍성과 달리 내부에 미술관과 책방,
그리고 역사를 간직한 가게와 주택이 대부분
고스란히 자리를 지킬 예정이어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이색 공간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윤재식
그래픽: 길홍동
드론영상: 당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