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네와 미끄럼틀을 타며 뛰노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한 놀이터,
그런데 아이들의 전유물은 아닌 듯 합니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환갑을 넘긴 노인들을 위한 전용 놀이터가
공주에 문을 열었습니다.
어르신 놀이터는 어떤 모습일지
김윤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들처럼 할머니들이
다양한 모양의 평균대를 아슬아슬 건넙니다.
손잡이를 잡은 뒤 구불구불 선을 따라움직이고,
물결치는 듯한 형태의 둥글고 긴 관을 따라
고리를 조심조심 통과시킵니다.
김영은/레저스포츠 전문 강사
"소리가 최대한 나지 않도록.. 집중력 향상에 정말 도움이 되거든요? 그리고 치매도 예방돼요."
뛰노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만 없을 뿐,
전국 최초로 공주에 문을 연
어르신을 위한 엄연한 놀이터입니다.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모험심을 키우고
친구들과 소통하는 것처럼
환갑을 넘긴 어르신들도 즐겁게 놀며
동시에 체력도 다집니다.
이춘복(83살)/공주시 산성동
"이것저것 해보니까 재미있어요. 할수록 더 운동이 잘되고 몸이 더.. 운동에 좋은 것 같아. 모든 게 다 좋아요."
65살 이상 노인 인구가
이미 일부 지역에서는 45%에 달하는 등
공주시가 초고령 사회가 되면서
시범 도입한 공간입니다.
어르신 놀이터가 먼저 정착한 유럽에서 제작된
14가지의 놀이 겸 운동 기구가 설치됐고,
빠르고 힘을 써야 하는 대신 안전에 초점을
맞춰 유연성과 균형 감각을 기르는데 중점을
뒀습니다.
장병덕/공주시 경로시설팀장
"어르신들이 다 같이 모여서 유연성도 기르고 인지 기능도 향상하고, 그다음에 가장 중요한 건 어르신들이 모여서 재밌게 노는 그런 공간입니다."
족욕장과 야외무대까지 갖추고
첫걸음을 뗀 신개념 어르신 놀이터가
초고령화 사회 새로운 놀이문화로 자리 잡을지 주목됩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김준영, 그래픽: 정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