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록적인 폭우에 피해가 속출했던 충남
북부지역에선 복구가 본격화되고 있지만,
수마가 할퀴고 간 현장 곳곳이 폐허처럼
방치돼 있는데요.
앞으로도 큰 비가 예보된 상황이라
응급복구가 시급한데, 인력도 장비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고병권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충남 아산 송악면의 한 마을.
무너진 제방 복구를 위해 중장비가 투입되고,
침수된 집 안에선 가전제품을 밖으로 들어내고
물 먹은 벽지를 떼어내는 복구 작업이
한창입니다.
긴급한 상황에 몸만 겨우 피했던 주민은
복구가 시작되고 나서야, 피해를 실감합니다.
[이덕희 / 아산 송악면 평촌리]
"가재도구나 마나 일체 하나도 건질 것이 없고요. 몸만 간신히 빠져나왔기 때문에 이것은 다 버려야 할 상황이고요."
여전히 빗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수해
현장에선 본격적인 복구 작업이 이어졌습니다.
오늘 하루 천안과 아산에서
자원봉사자, 공무원, 군인 등 천 200여 명이
응급복구에 나섰습니다.
애타게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곳은
넘쳐나지만, 인력도 장비는 여전히 부족합니다.
"아직 복구작업을 시작조차 못 한 주택 내부입니다. 각종 가재도구가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어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합니다."
더 많은 비가 온다는 소식에 이재민들은 물론 자원봉사자들의 마음도 더 바빠졌습니다.
[송의영 / 천안 봉사단체 사무국장]
"현재 봉사단에 소속이 안 된 시민들도 각자 자율적으로 며칠 중에 하루라도 시간을 내서 이런
봉사 현장에 함께 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 집중호우로 충남에서는 주택 천여 채와
농경지 4천3백여ha가 침수되는 등 천억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충남도는 피해가 큰 천안과 아산, 금산, 예산 등 4개 시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줄
것을 정부에 공식 건의했습니다.
MBC 뉴스 고병권입니다.
(영상취재: 윤재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