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격은 저렴한데 친절한 가게 운영으로
소비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 주는
'착한가격업소',
정부와 자치단체가
함께 발굴해 선정하는 사업인데요.
공공요금은 물론 인건비까지 줄줄이
오르면서 이들 착한가격업소들도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박선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14년째 운영 중인 해장국집.
한 끼에 만 원 안팎이 보통인 요즘도
해장국 한 그릇이 6천 원입니다.
2년 전 한 번 올린 게 이 가격입니다.
박찬진/둔산동
"(착한가격업소가)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어요. 왜냐하면 저희도 또 이런 곳이 많으면
많을수록 경제적으로 부담이 많이 줄어드니까.."
2년 전 문을 연 이 목욕탕도
지난해 '착한가격업소'로 선정됐습니다.
하지만 선정 1년 만에
지금의 착한 가격을 유지할 수 있을지
걱정이 큽니다.
채인환/착한가격업소 운영
"전기료랑 수도세가 가장 걱정인데 올리게 되면 저희도 피치 못하게 올리게 될 거예요.
주로 어르신들이 오시고 좀 생활하시기
어려우신 분들도 멀리서 찾아오시거든요."
대전의 착한가격업소는 331곳.
지난 2021년 268곳에서 1년 새
30% 가까이 늘더니 올 들어 5월 기준
지난해보다 14곳이나 줄었습니다.
특히 올해 2월 말 340곳이었던
선정 업소가 두 달 만에 8곳이나 줄었는데
이 중 6곳이 폐업하고 1곳이 가격 인상으로
선정이 취소됐습니다.
찾는 손님들을 생각하면 가격을 올리지
말아야 하지만 전기요금과 수도요금,
가스비 등 공공요금은 물론 인건비까지
줄줄이 오르면서 버티기가 쉽지 않습니다.
선정만 해놓고 지자체의 홍보 등이
부족한 것도 어려움을 더합니다.
유양경/착한가격업소 운영
"정말 많이 팔아야지, 조금 남겨도 그걸로
저희 가격을 유지할 수가 있는 거거든요.
홍보가 중요하구나 싶은데 저희 같은 경우는
홍보하는 방법도 사실 잘 모르고.."
대전시는 올해부터 메뉴판 교체와
주방세제 구매 등 업소 당 연간 70만 원의
운영비 보조를 지원하는 등 지원책을 확대해
연말까지 착한가격업소를 10% 추가 지정할
계획입니다.
MBC 뉴스 박선진입니다.
(영상취재: 김 훈/그래픽: 조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