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우리 사회의 따뜻한 나눔을
생각해보는 기획 보도 순서입니다.
겨울이 깊어갈수록 더욱 걱정이
많은 분들 바로, 우리 주위의
에너지 취약계층인데요.
이런 분들께 정성을 담은
따뜻한 땔감을 전달하는 현장에
고병권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겨울 강추위가 매서운 깊은 산골 마을
아침부터 83살 조길영 할머니의 손길이
분주합니다.
집의 난방과 온수를 책임지는
화목 보일러를 살피는 것입니다.
이제 남은 땔감은 1주일 치 남짓,
트럭 한 대에 수십만 원씩 하는 땔감을
또 어떻게 구할까 할머니는 걱정이 앞섭니다.
조길영 / 아산시 송악면
"걱정이에요. 겨울 들어와서 눈은 많이
쌓이고, 이제 나무를 때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이에요."
보일러에 넣기 좋게 잘게 쪼개진 땔감을
가득 실은 트럭이 도착합니다.
아산시의 사랑의 땔감 나누기 행사,
시청 직원뿐 아니라 면장과 면사무소
직원까지 총출동해 땔감을 운반하자
할머니의 걱정이 안도감으로 바뀝니다.
"올겨울 따뜻하게 살겠네요."
올해 숲 가꾸기 사업을 하며 따로 모은
고사목 등을 화목 보일러를 쓰는
난방 취약계층에게 전달한 겁니다.
전체 33가구에 2톤씩, 66t의 땔감이 전해져
올겨울 든든한 버팀목이 될 전망입니다.
권태식 / 아산시 산림행정팀장
"연세 드신 할머니 혼자 계시기 때문에
저희가 마당에만 놓고 가면 어머니한테는
(옮기는 게) 큰일이거든요. 이왕 하는 거 완벽하게 해 줘야..."
1년간 하나둘씩 모은 정성이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나눔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고병권입니다.
영상취재: 양철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