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 19 사태로 졸업식과 입학식 등
각종 행사가 취소되면서 화훼농가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죠.
이때문에 사무실에 꽃바구니를 놓거나
꽃 나눔 캠페인 등 따뜻한 소비로 시름에 빠진 화훼농가를 돕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김윤미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당진시청에 깜짝 꽃시장이 열렸습니다.
봄꽃을 상징하는 노란 프리지어를 비롯해
비단향꽃무로도 불리며 행사용으로 쓰이는
은은한 빛깔의 스토크까지 수북히 쌓였습니다.
연중 꽃이 가장 비싸고 잘 팔린다는
2월이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졸업식과
입학식은 물론, 각종 행사마저 줄줄이
취소되는 상황에서,
시름에 빠진 농가를 위해 커피 한 잔 마실
돈으로 꽃다발을 사자는 따뜻한 소비
촉진에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강혜영/당진시 원당동]
"저희 아이가 이번에 졸업하는데 못 샀어요. 지금 코로나 이것 때문에 그래서 좀 아쉬움이 많이 남더라고요. (아이) 친구들 좀 나눠주고 싶고 또 좋은 일을 하는 거라서..."
당진시도 사무실 책상에
꽃바구니를 놓자는 캠페인을 시작했고,
당진화력이 700만 원어치의 꽃을 구입해
19개 단체에 꽃바구니를 선물하는 등
기업들도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김호희/동서발전 당진화력본부 홍보차장]
"꽃바구니를 만들어서 복지타운 사무실에 전달했고요, 시민들에게는 국가적 위기 극복을 위한
행복 에너지 꽃을 선물하게 되었습니다."
당진과 예산 등 충남이 전국 최대 생산지인
프리지어는 한 달 전보다 가격이 40%,
스토크는 반 토막난 상태입니다.
꽃다발 하나, 꽃바구니 하나 더 사자는
작은 배려지만 시름에 빠진 농민들에겐 큰
힘이 됩니다.
[이효용/당진시 합덕읍 화훼농가]
"시장도 물량도 많은 게 아니라 작년의 3분의 1밖에 안 들어온대요, 그런데도 소비가 안 되다 보니까..모든 분들이 꽃을 생활화해 주셨으면
우리 농가들한테 큰 도움이 되고요."
화훼농민들은 자칫 가정의 달인 5월까지
코로나19 여파가 이어질 경우, 한 해 농사를
망칠 수 있다며 꽃 한 송이라도 소비해 줄
것을 간곡히 호소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윤재식, 화면제공: 당진화력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