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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단독]락스·세제 혼합소독 한 명이 맡았다/데스크

◀앵커▶

지난주 충남 천안 쿠팡 물류센터에서 쿠팡이 위탁운영을 맡긴
동원 홈푸드가 고용한 협력업체 소속 30대 조리사가 락스와 일반세제를 섞어서

청소를 하던 도중 갑자기 숨진 사건

전해드렸죠.



이처럼 혼합 소독해 청소하면 치명적인

유독가스가 발생할 수 있어 방역당국도

주의를 당부해왔는데 이 위험천만한 작업을

누가 지시했는지 등이 석연치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작업을 지시한 관리자가 있고

숨진 조리사가 소독·청소작업을 도맡아

해왔던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김태욱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1일 쿠팡 물류센터 직원식당에서

갑자기 쓰러져 숨진
동원 홈푸드가 고용한 협력업체 소속 노동자 故 박현경 씨.



점심 배식을 마친 뒤

식당을 청소하던 중이었는데,



락스와 세제를 섞은 소독제로

바닥을 닦는 일이었습니다.



음식 조리와 배식, 청소까지

식당 안 모든 업무는 점장으로 불리는

34살의 영양사가 지시했는데,



소독제 혼합 같은 ?은 일은

대부분 박 씨가 도맡았다고 합니다.



나머지 조리사 3명은 50~60대였고,

숨진 박 씨만 38살, 유일한 30대였습니다.



[前 동료 조리사] 
"걔가 이제 나이도 젊고 하니까, 사람이

그렇잖아요. 나이 많은 사람한테 일을

부리기보다는 좀 어린애한테는 일을 부리기

쉽잖아요."



숨진 박 씨의 휴대전화에는

손소독을 하고 이를 촬영해 보고하는

모습과



[점장이 카톡으로

청소를 지시해온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특히 락스와 세제를 혼합할 때 계량컵 없이

섞어 썼다는 진술도 나왔습니다.



[前 동료 조리사]  
"점장님 여기 계량컵이 있어야돼요. 계량컵이

없으면 농도도 맞추기 그렇고 (이야기했는데)

(안갖춰줘서) 그냥 대충 이렇게 들이붓는

거에요"



이때문에 숨진 박현경 씨가 다른 근무자보다

혼합소독 작업으로 인한 유독가스에 더 많이

노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박 씨의 남편도 지난 2월부터 아내가

청소 시 소독용액의 양이 늘었다고 말했고

또 이 시기부터 기침과 두통을 호소해 왔다고

증언합니다.



[최동범 / 故 박현경 씨 남편] 
"코로나 (확산 시) 부터 (소독액)양이 반이

있는 게 가득으로 늘어난 거고요. 그러면서

두통과 메스꺼움을 동반한 고통을 호소했고요. 그것을 영양사나 직원분들 점장이나 다들

말씀을 드렸는데도 불구하고 개선이 없었고."



경찰은 락스와 세제 혼합용액에 대한

성분분석 결과가 나오는 대로

혼합소독을 지시한 관계자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
최기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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