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전에는 비디오 아트의 거장
백남준 작가가 대전엑스포 개최를
기념해 만든 초대형 작품
프랙탈 거북선이 있는데요,
그동안 공간이 비좁아
축소·변형된 상태로 전시되던 작품이
오는 10월, 20년 만에 원형 그대로
날개를 활짝 편 모습을 선보입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309개의 아날로그 모니터를 엮어
거북선을 형상화한 프랙탈 거북선.
비디오 아트의 거장 백남준 선생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로, 지난 1993년
대전엑스포 개최를 기념해 만들었습니다.
20년 전 대전시립미술관으로 가져왔는데
공간이 좁아 양쪽 날개를 펴지 못하는 등
작품 일부가 축소·변형된 상태로
전시돼 왔습니다.
또 지난 2018년에는 노후된 모니터
20여 대가 고장 났지만 부품 수급이 어려워
석 달 동안 전시가 중단되는 등
거장의 작품은 우여곡절을 겪어왔습니다.
긴 시간 대전시민과 함께 해온
프랙탈 거북선이 이제 날개를 펼칩니다.
대전시립미술관이 공립미술관 최초로
마련한 수장고 개관에 맞춰
프랙탈 거북선 복원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석 달 동안 작품 해체와 영상 전기설비 정비, 모니터 보존 작업을 거쳐 이전 설치합니다.
선승혜 / 대전시립미술관장
"열린 수장고를 백남준 프랙탈 거북선을
잘 보존하기 위해서 짓게 됐고, 그 준공과
더불어서 이전을 하게 됐습니다."
대전엑스포 당시 백남준 선생과 함께
프랙탈 거북선을 직접 설치했던 이정성 씨는
30년 만에 작품에 새 생명을 불어넣게 됐다며
벅찬 소회를 밝혔습니다.
이정성 / 백남준 작품 수리 전문가
"지금 이 기회에 거북선 집이 생기고, 그걸
복원한다는 의미는 그 불구가 된 사람에게
다리가 없으면 다리를 달아주는 기분이고.."
올해는 백남준 탄생 90주년이자
대전엑스포 30주년을 앞두고 있어
프랙탈 거북선 복원에 의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프랙탈 거북선은 오는 10월 원형
그대로의 모습으로 복원돼 시민들에게
공개될 예정입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