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후년부터 전국 광역자치단체 최초로
시내버스 무료화를 시행하겠다던
세종시가 전면 도입보다는
시범 운영 후 확대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최민호 세종시장이 공짜 버스를 운영 중인
미국 도시를 둘러본 뒤 나온 변화인데요.
하지만 버스 등 대중교통을
도로처럼 공공재로 인식할 필요성이 있다며
추진 의지는 거듭 강조했습니다.
보도에 김윤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달 전만 해도 당장 내후년부터
시내버스 전면 무료화 의지를 밝혔던
최민호 세종시장.
하지만 공짜 버스를 앞서 시행 중인
미국 보스턴을 둘러본 뒤 돌아와서는
연착륙을 언급하며 신중론으로 돌아섰습니다.
보스턴 역시 전체 70개 버스 노선 가운데
승객이 집중된 3개 노선만 우선 도입했습니다.
최민호/세종시장
"세종시에서도 제가 (추진)한다고 할 때 전면적으로 일시에, 확정적으로 시행하는 것보다 어떤 과도 기간을 두거나 시범 기간을 두거나..."
이처럼 일부 노선부터 운영한 뒤 확대하거나
독일처럼 정액권으로 모든 대중교통을
타는 방법 등을 먼저 시행하겠다는 겁니다.
최민호/세종시장
"(보스턴에서) 아직 1년이 안 됐지만 교통 분담률이 5% 증가되었다는 말씀을 들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교통체증 개선 효과와 함께.."
세종시의 버스 이용률은 고작 7%,
승용차 이용률이 비슷한 대전의 절반 수준이고,
경기도와 비교하면 1/3에 그치고 있어
이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미국에서도 최근 버스 등 대중교통을
공공재로 바라보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며
최 시장 역시 버스를 교통 문제를 해결할
공공재로 여기자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세종시가 도시교통공사 등 운송업체 2곳에
해마다 지원하는 예산은 약 400억 원.
여기에 요금 수입 180억 원가량만 더 부담하면
무료화가 가능한 상황입니다.
조만간 발표될 예정인 타당성 용역에서도
비용 대비 편익이 1.6으로 높게 나온 만큼
단계적 도입으로 한발 물러서기는 했지만
추진에 걸림돌은 없다는 게 세종시 입장입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김 훈, 그래픽: 조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