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대전MBC가 연속 보도한 한국전력기술
원자력설계본부 이전 작업이 총선 전까지는
사실상 중단됐습니다.
대전시는 이전 시기 추가 연장과 이전계획
변경에 이어 관련 법 개정도 추진 중인데,
초당적 협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조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당초 이달 말 까지 끝낼 계획이었던
한국전력기술 원자력설계개발본부 이전이
4월 총선 전까지 중지됐습니다.
김천 본부 3개 층을 비우고, 조직개편을
하는 등의 절차가 지연되고 있다는 겁니다.
김명노 / 한전기술 원설본부장
"기존에 있는 직원들 자리 조정을 다 해야 해서 층별로 이동을 시켜야 하고 이런 게 있거든요. 그 부분이 좀 지연되고 있는.."
그러나 원전 경쟁력 약화 등을 우려하는
유관 기관들의 하나된 목소리에다, 내부
구성원 그리고 지역 사회 등의 거센 반발로
모든 이전 작업을 총선까지 멈췄다는 것이
진짜 이유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성도 / 한전기술 노조위원장
"(정리가 좀 늦어지는 거다, 이렇게 얘기를
하던데..) 회사는 공식적으로 그런 분위기를
취하는 거고, 내부적으로 저희한테는 총선 끝날 때까지는 이전에 대해서 더 얘기 안 한다."
실제 대전사랑시민협의회는 원설본부 이전
반대 현수막을 도심 곳곳에 내거는 등,
이전이 강제될 경우 시민 차원의 반대운동을
예고했습니다.
문제는 총선 이후 일부 정치권을 중심으로
이전 요구가 다시 거세질 수 있다는 겁니다.
이때문에 지난 1월 원자력 R&D 생태계 파괴를 우려하는 친전과 제도개선 서한문을 대통령실에 보낸 대전시는 실효적인 후속 절차에
착수했습니다.
우선 원설본부 이전을 1년 더 늦추고,
대전 잔류로 이전 계획을 변경한 뒤,
공공기관 2차 이전 시 수도권에 본사를 둔
지방 조직은 제외하도록 법을 개정하는 겁니다.
이에 따른 지방분권균형발전법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해, 국토부와 산업부, 국회 등에 전달할 계획입니다.
대전시 관계자
"법률안 개정안을 관련 부처에 전달했고 앞으로 3,4분기 이후에 국회 입법과정에 법률 개정 작업을 적극적으로 저희들이 노력해야 되는.."
원자로 1차 계통 설계 기관의 90%와 연구용
원자로가 있는 원자력 클러스터 기능이
총선 등 정치 지형에 따라 훼손되지 않으려면,
초당적 협력 또한 선결 과제입니다.
MBC뉴스 조형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