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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잊어서는 안 될 독립의 길/리포트

◀앵커▶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백주년을

맞아 충청의 독립운동가 석오 이동녕

선생을 재조명하는 기획보도 순서입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시작지는 상하이였지만,

일본의 계속된 탄압에 의해 결국 1,600km나

떨어진 곳인 충칭에 마지막 임시정부가

자리를 잡았는데요.



지금 중국 곳곳에 부는 재개발 열풍에

독립운동가들이 충칭에 남겨둔 소중한

유산들마저 하나 둘 사라지고 있습니다.



석오 이동녕 선생과 독립운동가들의

마지막 '혼'을 우리가 잊어서는 안되겠죠.



김태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국 충칭시 치장 구에 위치한 오래된 집.



외벽 한쪽은 무너져 내렸고, 맞은편에는

아파트 신축공사가 한창입니다.



[김태욱 기자]
"석오 이동녕 선생이 살아 생전 마지막에

살던 거처입니다. 재개발로 인해 표지판

하나 없이 건물 형태만 남았습니다."



독립기념관이 십여 년 전 확인해 허물어지는

것을 겨우 막았지만, 충남의 대표적

독립운동가인 이동녕 선생의 발자취는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김종민/ 온양중학교 역사교사]  
"우리 정부에서 나서서 좀 더 보존하고 흔적들을 알 수 있도록 해서 앞으로 학생들이나 국민들이 와서 교육의 장으로 쓰였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중국 곳곳에 재개발 열풍이 불면서 최근까지

충칭에 남아있었던 오사야항 임시정부 터는

이제 흔적을 찾을 수 없게 됐고,



광복군 사령부 청사도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가

우리 정부의 요청으로 복원돼 지난 3월,

겨우 제 모습을 찾았습니다.



이제 중국에 남은 임시정부 터는 백범 김구의 계단을 비롯해 국무위원 회의실, 전시관 등이 보존된 연화지 충칭 임시정부와 상하이

임시정부. 단 두 곳뿐입니다.



[김태욱 기자]
"1990년대 초 헐릴 위기에 놓여있던 충칭 임시정부는 한·중 정부의 공동노력으로 복원돼 현재까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충남도와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은 도내

역사동아리 소속 고등학생 19명과 함께,

사라져 가는 지역 출신 독립운동가들의 흔적을

기억하고자 이번 탐방을 마련했습니다.



[양승조 충남도지사]

"석오 이동녕 선생이 충청남도의 가장 커다란 인물 중 한 분이신데 이분의 발자취를 함께 해봄으로써 충청남도 청소년들이 독립운동의 정신을 잘 되새기고 이어받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자는 차원에서.."



[유진화 / 부여여자고등학교 1학년]  
"이동녕 선생님의 호인 석오를 본받아 항상 겸손하고 돌같이 단단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상하이에서 충칭까지 1,600km.



그 길 곳곳에는 조국 독립을 향한 간절한

염원과 눈물이 서려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
김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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