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학에 입학해 총장 얼굴도 보지 못한채
졸업하는 일, 상식적이지 않은 일이지만 실제 공주대가 5년 넘게 총장 공백 사태를 겪은
적이 있었죠.
그런데 충청권 대학에서 똑같은 상황이
재연될 처지에 놓였습니다.
공주교대가 지난해 9월 최초로 학생들이 참여한
직선제 선거를 통해 총장후보자를 선출했는데
교육부가 후보자 임명제청을 거부했는데 그
이유도 밝히지 않아 구성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김광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공주교육대학교 학내에 학교 구성원들이
모였습니다.
지난 10일, 교육부가 이명주 총장 후보자의
임용제청을 거부한 결정을 규탄하기
위해서입니다.
"번복하라~"
공주교육대는 지난해 9월 학생과 교수,
직원들이 참여한 직선제 투표를 통해 이명주
교육학과 교수를 총장 후보자로 선출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총장임용추천위원회는 내부검토를 거친 뒤 교육부에 관련서류를 보냈지만,
교육부는 70여 일 만에 임용제청을 거부한다고
밝혔습니다.
학내 구성원들은 교육부가 아무런 이유도
밝히지 않은 채 후보자 임용 제청을 거부했다며 강력하게 비판했습니다.
[김명수 / 공주교대 교수협의회장]
"교육부는 현 정부가 제시한 고위공직자
인사검증 7대 원칙에 조금도 위배되지 않은
이명주 총장후보자에 대해 아무런 이유도
밝히지 않은 채 임용제청을 거부하였다."
학생들은 장차 민주주의를 가르칠
예비교원으로서, 교육부 행태에 목소리를 내지 않을 수 없다며 교육부 사과와 결정 번복을
촉구했습니다.
[위혁준 / 공주교대 학생회장]
"우리는 교육부의 이러한 행태를 결코
좌시할 수 없다. 이러한 사태에 침묵한다면
우리가 무슨 자격으로 교단에 서서
민주주의를 논할 수 있겠는가."
충남대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지난달 14일 직선제로 선출한 1·2순위 총장
후보자에 대한 임용 추천을 마쳤지만 아직도
교육부 검증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현
총장 임기 만료까지 임용은 사실상 어려운
상황입니다.
교육부는 총장급 인사에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고 인사검증이 산적해 다소 지연될
수도 있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유독 충청권 대학에서 총장 공백사태가 재연되는 상황에 해당 학교 구성원들의
의구심은 더 커져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김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