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역에서 한동안 잠잠했던 코로나19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대전 도심의 한 식당을 매개체로 무더기로
확진자가 발생한 것을 비롯해 어제 하루에만
확진자 14명이 발생해 지역에서는
36일 만에 두자릿 수 확진자를 기록했는데요.
이런 가운데 충청권 생활치료센터 대전 설치를 둘러싸고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 이래저래 방역당국의 고민이 깊습니다.
이승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전에 사는 20대 A 씨는
지난 19일 저녁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대전시
둔산동의 식당과 술집 3곳을 들렀습니다.
A 씨는 지난 22일, 확진됐는데,
당시 같은 시간에 식당에 있었던 20대 손님
10명과 식당 바로 옆 술집 종업원 1명도
최근 닷새동안 확진됐습니다.
이 식당은 식탁 사이의 간격은 1.4m로
방역수칙에 어긋나지 않지만, 정작 손님
사이의 간격이 좁아 방역에 취약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정해교 대전시 보건복지국장
"여기저기에 테이블이 있다 보니까 사람 간에 등을 맞댈 수 있을 (정도로) 간격은 좁았다. 1.4m가 있었어도 그사이에 2명이 앉는 꼴로
되어 있기 때문에"
대전에서는 수도권 확진자와 접촉해
확진된 20대와 그 친구와 가족 등 7명이
확진되는 등 산발 감염도 계속 번지고
있습니다.
대전시는 최근 일주일 사이 발생한
확진자 절반 이상이 20대라며, 특히 봄철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방역 수칙을 반드시
지켜달라고 강조했습니다.
코로나19의 유행세는 여전하지만
정부가 대전시 전민동 한국토지주택공사
대전연수원을 충청권 생활치료센터로
운영하려는 계획은 주민 반대에 부?쳤습니다.
주민들은 주변에 학교와 대단지 아파트가
밀집해 있고, 유동인구가 많은 데다 무엇보다
방역당국이 주민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경일 대전시 전민동
"주택가, 학교와 거리가 몇 미터 된다고 지금 떨어뜨려서 이야기하고 있는데, 실제로 탑립동이나 용산동에서 저기를 통로로 사용해서 여기 문지초·문지중으로 통학하는 아이들도 있어요."
현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시 2주 연장된 가운데,
야외활동이 늘어나고 코로나19 확산세가
고개를 들고 있어 방역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승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