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학교에서 텃밭을 가꾸며 농촌의 소중함을
느끼고, 자연을 배우는 체험의 장이 늘고
있습니다.
마을 농부들을 명예 교사로 위촉해
온 마을과 학교가 상생하고, 학생들의
교육적 효과도 높이고 있는데요.
조형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초등학교 안에 마련된 작은 논,
추수철을 맞아 학생들이 벼베기에 한창입니다.
수확한 벼는 호롱기와 홀태를 이용해
탈곡하고 작은 절구통에서 힘차게 벼방아를
찧습니다.
키를 이용해 쭉정이를 날리고 나면 드디어
쌀알고 만날 수 있습니다.
모든 과정을 전통방식으로 재현해 곡식의
소중함이 더 크게 느껴집니다.
김리아 / 홍성 홍동초 3학년
"우리가 그냥 흔하게 먹는 밥이 이렇게 힘들게 (재배) 된다는 걸 알았고, 이제 밥 먹을 때
반찬 투정 안 하고.."
학교 뒷편에서는 고구마 수확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고구마 순을 걷어내고, 호미로 조심스레
땅을 파니 지난 6월에 심은 고구마가
어느새 어른 주먹보다 크게 자랐습니다.
농사를 짓는 전문가들이 명예교사로 위촉돼
학생들에게 농삿일을 전수하며 마을교육
공동체를 만들어 갑니다.
주형로 / 농어민 명예교사
"벼 자체가 어떤게 특수하게 잘 자라는게
아니라 같이 자라거든요. 그러면서 평등을
알고 같이 살아가는 걸 알아요."
274개 학교에서 2만여 명의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는 충남 학교텃밭 가꾸기 사업.
정성껏 키운 작물들을 마을 주민들과 나누며,
책에는 없었던 자연의 가치를 배웁니다.
김지철 / 충남도교육감
"학교텃밭 활동 전과 후에 탐색도 하고 직접
텃밭을 밟아보면서 글쓰기, 그림 그리기,
말하기 등 융합적인 사고를 키우고 창의성을
키울 수 있는.."
논과 밭이 교실이 되고, 마을 주민과 자연이
가르침을 주는 학교 텃밭 가꾸기가 생태와
환경, 인성 교육의 장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형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