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는 10월부터 대전 대덕구에 사는
초등학생 4학년에서 6학년 어린이들은
매달 2만 원씩 대덕구에서 용돈을 받게 됩니다.
전국 최초로 대덕구가 도입한
어린이 용돈 수당인데요.
그런데 시행을 위한 조례 통과 과정에서
구의회에서 여야 간 갈등이 불거지고,
대덕구가 추진 중인 각종 재단 설립을
둘러싸고도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윤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전 대덕구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어린이 용돈 수당 도입을 확정했습니다.
) 대덕구에 사는 만 10살에서 12살,
초등학교 4학년에서 6학년 어린이가 대상으로,
매달 2만 원씩 지역화폐로 지급하고,
오는 10월부터 시행됩니다.
양육 비용을 조금이나마 자치단체가 부담하고,
용돈을 받고 쓰면서 아이들이 소비 주체로서
경제 관념도 배운다는 게 도입 취지입니다.
또, 다른 자치구로의 인구 유출을
막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전효진/대전 대덕구 경제팀장
"자기가 소비를 하면서 거기서 경제에 대한 관념을 배울 수 있도록...지역경제 활성화를 시키는 그런 의미도 있죠."
시행 조례가 통과되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구의회 상임위에서 부결된 조례를
박정현 구청장과 같은 당인 민주당 의원들이
본회의에 바로 상정해 통과시키면서
야당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가뜩이나 선거를 앞두고
자녀를 둔 30~40대를 겨냥한
선심성 정책이라는 비판도 있어 더 논란입니다.
전화
박은희/대전 대덕구의원(민주당 소속)
"(상임위가) 2대 2여서 구조적으로 그걸 통과하기가 모든 것이 다 어려워서 이걸 본회의에서 한 번 더 심도 있게 하는 게 좋겠다는 취지에서 제가 했다고..."
대덕구가 추진 중인 각종 재단 설립도 맞물려
논란은 가열되고 있습니다.
곧 설립을 앞둔 문화관광재단에 이어
경제진흥재단도 용돈 수당과 같은 방식으로
민주당 주도로 조례가 통과됐고,
복지재단도 설립이 추진 중입니다.
대전에서 유성구만 복지재단을 운영할 뿐,
자치구 재단이 전무한 상황에서 올해
한꺼번에 재단 3개가 만들어지는 겁니다.
김수연/대전 대덕구의원(국민의힘 소속)
"임기 말에 자기 사람을 심을 수 있다..3개 재단을 만들면 최소 20명 이상을 채용하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문화재단 상임이사를 채용하는데 교수님도 계시고, 전문가들도 있는데 산악인 출신이…."
전문성을 갖춘 민간의 주도로
정책 추진에 속도를 내겠다는 대덕구와 민주당,
반면 선거를 앞둔 정치적 해석으로 보는
국민의힘이 맞서면서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여상훈, 그래픽: 조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