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벚꽃 피는 순서대로 문을 닫는다는
지역 대학 위기가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학령인구 감소에 재정 위기까지 겹친
지역 대학들은 내년 신입생 규모를
대폭 줄일 계획인데, 지방대 소멸 위기를
막을 대책이 시급합니다.
김지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남대는 내년 입학정원을 40명
줄이기로 했습니다.
이미 지난 10년 동안 신입생 규모를
10% 이상 줄였지만, 미충원이 늘면서
앞으로 감축 규모를 더 늘릴 계획입니다.
김태동 / 한남대 기획조정처장
"학생이 들어오지 않는 학과들은 결국
축소되어야 하고 폐과까지 되어야 하는
상황이 초래될 것 같습니다. 저희 대학도
그런 부분들 고민해야 되는 상황이고..."
다른 지역대학들도 상황은 마찬가지.
건양대는 최근 2년간 신입생 모집 규모를
120명 줄였고, 배재대도 올해 입학정원을
16명 줄였지만 내년에는 이보다 더 많이
줄일 계획입니다.
신입생 모집 축소 배경에는
교육부의 재정 지원 연계가 얽혀있습니다.
교육부는 오는 5월까지 대학에
정원 감축 등의 계획안을 요구한 상황,
(S/U) "대학들은 교육부에서 지원을
받기 위해선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인원을
줄일 수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지역 대학의 입지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가장 충격이 큰 건 학생들입니다.
학생 / 00대학교
"학교가 없어질 위기의식도 살짝 들고,
선후배 교류도 줄어들면서 대학생활 문화도
없어지고 사라질 것 같고..."
하지만 학령인구 감소로
지역대 비인기학과를 중심으로
정원 감축 추세는 돌이키기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교육부 관계자/
"앞으로도 계속 줄여야 하는 게 부담은
되실 텐데, 전반적인 학령인구 감소 추세에
전국 모든 대학이 정원 감축을 해야 되는 거는 맞는 것 같고요."
여기에 지역 대학 붕괴는
지방 소멸까지 초래할 수 있어 위기감은
대학에 한정되지 않습니다.
20년 뒤엔 대전, 충남 지역 대학의
절반 안팎이 사라질 수 있다는
암울한 연구 결과가 아니더라도
대학 그리고 지역의 생존이 걸린
지역 대학 발전 방안을
서둘러 만들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MBC 뉴스 김지혜입니다.
영상취재: 황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