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인구가
천만 명에 이를 정도로 크게 늘었지만,
그에 못지않게 버려지는 동물도 적지 않습니다.
특히, 천안의 경우 해마다 1,500마리가 넘는
유기견이 발생해 보호소가 포화 상태인데
안락사를 추진하려고 해도 동물 애호가들이
반발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김윤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앵커▶
최근 새롭게 옮겨 운영에 들어간
천안시 유기동물 보호센터입니다.
조립식 건물 안에 몸무게가 2~30kg을 넘는
덩치 큰 대형견부터 갓 태어난 강아지까지
수백 마리가 지내고 있습니다.
이 보호소의 면적은 약 500㎡.
컨테이너까지 동원해 400마리가량 수용할 수 있지만, 보호 중인 개와 고양이가 580마리에
달하다 보니 마당에까지 나와 있습니다.
해마다 잃어버리거나 버려지는 동물이
1,500마리나 되기 때문인데,
천안시가 6년째 안락사를 하지 않는다는 소식에
전국에서 찾아와 유기하는 일도 생겨났습니다.
[김종형/천안시 축산과장]
"입구에 보면 저희가 CCTV를 설치해 놓았는데, 보면 외지에서 유기하고 가는 경우도 있고. 또, 일부는 쪽지에다 잘 키워달라고 하는..."
10마리 가운데 4마리 꼴로
다행히 입양을 통해 새 보금자리로 떠나지만
유기견이 워낙 많아 역부족입니다.
한해 예산 4억 5천만 원으로도 한계를 느낀
천안시가 100마리를 안락사하려고 하자
이번엔 동물 애호가들의 반발에 부딪혔습니다.
한 두 달 사이 동물이 급증한 게 아닌 만큼
천안시의 관리 부실을 지적하고,
이전 과정에서 더 넓은 보호소를 마련했어야
한다며 안락사 중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순영/충남 동물보호 명예감시원]
"크니까 대형견이라는 이유로 안락사를 한다? 대형견 들어갈 자리가 없으니까 안락사를 한다? 안락사라는 건 선정 기준이라는 게 있습니다. 그런데 선정 기준 1번부터 5번 중에 뭐 하나 제대로 맞는 게 하나도 없다는 겁니다."
또, 천안시가 이미 8마리를 공개된 장소에서, 다른 개들이 보는 앞에서 안락사시켜
학대를 금지한 동물보호법을 위반했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반려동물 인구 천만 시대,
하지만 버려지는 동물도 급증하는 탓에
지자체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윤재식,
화면제공: 이순영 동물보호 명예감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