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은 하늘이 차츰 맑아진다는
절기상 청명이자 식목일이었는데요.
산불의 열기를 잡고 건조한 날씨를
달래 줄 단비가 내렸지만 산불 피해 지역
주민들은 안도와 아쉬움속에 식목일을
보냈습니다.
산불 피해 현장을 박선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꽃을 피우기도 전에 검게 변해버린 새싹.
활짝 폈던 벚꽃은 화마에 고개를 숙였습니다.
사철 푸르던 솔잎은 그 모습 그대로 열기에
타 굳어버렸습니다.
"화마가 휩쓸고 간 자리에는 온통 새까맣게
타버린 풀과 나무만이 남아있을 뿐입니다."
불에 탄 나무들은 손만 대도
껍질이 바스러지고 검은 재가 묻어납니다.
불타버린 숲이 다시 원래 모습대로 복구되는
데는 긴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경호/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생태적으로 여기 사는 동물, 식물 그러니까
단순히 나무만 타는 게 아니라 여기에 서식하던 생물 자체가 다 사라지는 거거든요. 복구하는데 보통은 30년에서 많게는 100년 이렇게
잡기도 해요."
반가운 단비가 땅을 적시지만, 산불 피해
주민들은 이 비가 고마우면서도 아쉽습니다.
김용춘/대전 화재 피해 주민
"(비가) 하루라도 빨리 왔으면 덜 아쉬웠을
텐데 그것이 좀 아쉽고 지금이라도 와서
소방대원들이 참 고생 많이 하시면서 잔불을
끄러 올라다니고 그랬는데.."
우리 지역을 덮쳤던 대형 산불로
홍성군은 축구장 2천 개 면적인 천4백 헥타르,
대전과 금산군에서 752헥타르에 달하는 숲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MBC 뉴스 박선진입니다.
(영상취재: 김 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