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세에 이어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지역경제에도
파장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습니다.
특히 관광수입이 지역 경제의 큰 축을 담당하는
충남은 당장 직격탄을 맞고 있는데요,
자치단체마다 지역 경제를 살리자며 묘수를
짜내고는 있지만 힘에 부치고 있습니다.
문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충남 서해안의 대표적 관광지인 만리포
해수욕장 일대,
이번 주말 예약은 단 한 건만 남기고 모두
취소됐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세에다 지난주
태안 어린이집 교사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가짜 뉴스까지 번지면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유성곤 태안지역 펜션 업주]
"직원들은 그대로 다 출근하고 있습니다.
그 사람들 월급 줘야 되고 또 유지비
나가야죠, 임대료 나가야죠. 이거 큰 일입니다.
지금. 거의 90%가 다 취소됐습니다."
점심 장사로 바빠야 할 시간인데
식당에서 손님 찾기가 더 어렵습니다.
관광객도 급감했지만 일상적인 모임과 행사,
외출까지 뜸해지면서 말 그대로 개점휴업
상태입니다.
[임종관 한국외식업중앙회 태안군지부장]
"2월 5일 날 한 30명 예약이 됐었고요,
그다음에 2월 9일 날 우리 음식
한 100명 분을 저희가 주문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 바이러스로 인해서 그 행사가
취소가 됐고..."
충남 도내 숙박업소와 음식점은 90%가 5인
미만 소규모 업체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피해는 더
누적될 수 밖에 없습니다.
충남연구원 분석 결과, 이번 사태가
6개월 지속되면 2015년 메르스 사태 때처럼
국내 여행객이 최대 40%까지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이 경우 생산액은 1조 4천억 원,
부가가치액은 4천780억 원이 줄고
관련 산업 위축으로 만 명이 넘는
사람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습니다.
중국인 관광객 입국 제한 등으로
외국인 관광객 감소도 불가피한 상황,
실제 설 연휴 이후 국내외 관광객 5천여
명이 충남 여행을 취소했습니다.
평소 점심시간 2~3백 명이 이용하는
태안군청 구내식당은 이달(2) 말까지 아예
문을 닫기로 했습니다.
점심이라도 밖에서 사 먹어 지역 상권을
살리자는 취지입니다.
[최미나 태안군청 직원]
"코로나 바이러스로 상인들이 많이 어렵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마음이 무거웠는데요,
이렇게라도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어서 마음이 기쁩니다."
군청 구내식당이 한달 가까이 문을 닫는 것은
유례없는 일로 그만큼 상황이 녹록치 않습니다.
[가세로 태안군수]
"매주 금요일 날 우리 공직자가 시장에
가서 단 돈 만 원이라도 물건을 구입하는
장보기 운동을 좀 하자..."
중국 우한 교민이 격리돼 머물고 있는
아산시에서도 SNS에 지역 상가를 이용하거나
관광지를 다녀온 인증 사진을 올리며 지역
경제 살리기에 동참하자는 캠페인이 일고
있습니다.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한 안간힘이 이어지고
있지만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얼마나 지속될
지 예측하기조차 어려워 지역 경제 전망은
여전히 안갯속입니다.
MBC뉴스 문은선 입니다.
(영상 : 여상훈, 그래픽: 조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