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방류된 지
일주일이 지난 가운데, 서해 앞바다에서
대하잡이가 본격 시작됐습니다.
그물을 걷는 족족 살이 꽉 찬 대하가
올라오고 있지만, 수산물 소비 심리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면서 어민들은 풍어의 기쁨에도
마음껏 웃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태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홍성군 죽도 앞 대하 어장.
썰물에서 밀물로 바뀌는 30분 사이,
대하가 몰려드는 유일한 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어민들이 삼중자망을 바다에 던집니다.
잠시 뒤 어망을 걷어올리자 가을철 별미 대하가 그물 가득 투명한 자태를 드러냅니다.
"살이 통통히 오른 대하는 지금이
제철인데요. 충남 서해안 지역 대하잡이는 오는 11월까지 계속됩니다."
어민들은 올해 대하 조업이 무난한 편이라고
말하지만 얼어붙은 소비 심리탓에
표정이 밝지 않습니다.
노창섭 / 홍성 남당항 어민
"예전 같지 않고 조금 소비가 덜 되니까 가격도 조금 덜 나오고 여러 가지 지금 어민들은
애로사항 많죠."
홍성 남당항에는 일본산 수산물을 취급
판매하지 않는다는 안내판이 붙었습니다.
상인들은 대하 축제를 앞두고 있지만 오염수
방류 이후 찾는 발길은 예년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권양희 / 홍성 남당항 상인
"일본 오염수 때문에 걱정은 되지만 아직
여기는 별 상관이 없다고 하니까 그냥 손님
많이 오시길 기대하고 있어요."
오는 10월까지 서천 홍원항을 비롯해
홍성 남당항과 보령 무창포에서는
전어와 대하, 꽃게 등 수산물 축제가 열릴
예정입니다.
오염수 방류로 어려움을 겪는 어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수산물 소비 촉진 등 관련
예산이 대폭 확대됐다지만 항구적인 지원이
계속될 수 있을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걱정이 어촌 마을에 드리우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