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장기화 여파속에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곳 가운데 하나가 바로 대학가입니다.
대학들이 오는 1학기도 비대면 위주로
수업을 진행하기로 하면서 대학 상권은
장기 불황의 늪에 빠질 위기인데요.
이럴때일수록 고통 분담 등 상생의 가치가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김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전의 한 대학가.
상가 건물 1층 창문에 폐업을 알리는 메모가
붙었습니다.
대학가 인근 골목 건물마다 임대를 구하는
안내문이 붙었고 그나마 운영중인 가게에서도
손님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조성기 / 음식점 운영
"손님이 95% 이상이 대학생인데 학생들이
학교를 안 가고 하다 보니..5인 이상 못 모이게
하고 한 이후로도 손님이 많이 줄고.."
대학가 인근 상권들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직격탄을 고스란히
받았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오는 1학기도 비대면 위주로
수업이 이뤄질 예정이다 보니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겁니다.
식당이나 가게 등 임대물량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장기불황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거래마저 뚝 끊겼습니다.
대학가 인근 공인중개사(음성변조)
"거래가 끊겼고, 거래되는 곳들도 권리금이
자기가 주고 들어간 금액의 10~20% 받으면 많이
받는 거예요 요즘. 내놓고 그게 뭐 한두 달이 아니고, 길게는 1년 가까이 된 곳도 있고."
이런 가운데 일부 대학들은 고통 분담을 통한 상생에 나서고 있습니다.
배재대학교는 교내 입점 매장 17곳에 대해 올 상반기 임대료 1억4천만 원을 청구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김선재 / 배재대학교 총장
"코로나가 이어지면서 벌써 세 학기째 흘러가고
있다 보니까. 우리 상가들의 고통이 너무
큰 겁니다. 학생들이 입점업체들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고 있거든요. 그런 업체들이 고통받고
있는 것을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
염두성 / 입점업체
"(지난 1년) 조금 쉽지 않았습니다.
학교 측에서 임대료에 대해서 많은 배려를
해주셔서 무거운 어깨였는데 편안하게
자리를 지킬 수 있게 됐고."
백신 접종이 시작되지만 아직은 희망보다는
불확실성이 더 큰 시기, 이때문에 고통을
분담하려는 상생의 가치가 모두에게 더 크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양철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