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천안은 전국에서 가장 먼저 사회적 거리 두기 1.5 단계가 시행된 데 이어,
대전·세종·충남지역에서 유일하게
2단계로 격상되기까지 했는데요.
강력한 거리 두기 정책에 시민들도
호응하면서 천안 대표 먹자골목의 밤 풍경도
크게 달라졌다고 합니다.
고병권 기자가 현장을 가봤습니다.
◀리포트▶
수능이 끝난 저녁 시간,
천안시 두정동 먹자골목.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친구끼리,
직장 동료끼리 이 일대를 찾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지만
거리에는 발길이 거의 끊겼습니다.
매장에 손님을 받을 수 없는
프랜차이즈 커피숍은 텅 비었고,
다른 식당들도 일찌감치 파장 분위기입니다.
아예 문을 열지 않은 식당도 상당수입니다.
본격적인 영업 규제가 시작되는 밤 10시 무렵.
요란하게 돌아가던 노래방 간판이
하나둘 꺼지면서 거리는 더 어두워집니다.
포장과 배달만 허용되는 50㎡ 이상 식당은
서둘러 손님을 나가게 하고 있습니다.
식당업주
"계속 나가시라고 했는데 술이 많이 취하셔서
이제 일어나세요"
규정을 어기고 손님을 받는 곳은 없을까?
"일대 식당 30여 곳을 돌아봤는데, 손님이 있는
식당은 한 곳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상인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격상 이후
이곳을 찾는 손님 자체가 크게 줄었다고
말합니다.
이들은 감염병 확산세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아 거리 두기 격상이 불가피한 것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이제 하루 버티기조차
힘든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손영자 /천안 두정동 먹자골목 상인
"10시 되면 암흑이에요, 완전히 사람들이 없고"
천안에서 방역수칙 준수 대상인 음식점 등은
모두 6천 600여 곳.
방역과 서민경제, 엇갈린 상황을 슬기롭게
해결해야 하는 자치단체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습니다.
박상돈 / 천안시장
"자영업자분들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서
지원책을 적극적으로 강구해나갈 생각으로"
오는 7일까지 일주일간 이어지는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의 조정 여부는
전날인 6일 오후 민관위원회에서 결정됩니다.
MBC 뉴스 고병권입니다.
영상취재: 윤재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