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한국전쟁 당시 대전 산내 골령골과
아산, 서산 등 우리 지역에서도
국가권력에 의한 대규모
민간인 학살이 이뤄졌죠.
천안에서도 사건 발생 70여 년 만에
유해 발굴 작업이 첫 삽을 떴습니다.
박선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천안 직산초등학교 뒤 야산에
제사상이 차려졌습니다.
경건한 마음으로 절을 올리고
정성스레 술을 올립니다.
한국전쟁 당시 인민군 부역혐의로 경찰에 의해
희생된 민간인들을 위한 개토제가 진행됐습니다.
임헌영 / 민족문제연구소 소장
"여기 묻히신 분들의 명복을 깊이 충심으로
빌고, 그 후손 여러분들이 오늘 이 개토제로
발복을 받아서 더욱더 잘되기를 바랍니다."
1기 진실화해위원회는 지난 2010년
천안에서 발생한 부역혐의 희생사건에 대해
진실규명 결정을 내렸습니다.
한국전쟁이 발발한 직후인 1950년 9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이곳에 묻힌 성환·직산지역
주민의 유해는 100여 구로 추정됩니다.
이용길 / 천안비상시국회의 의장
"직산면 자치 대원들이 해가 질 때쯤이면 10~15명씩 줄줄이 묶어 금광, 구덩이, 솔밭으로 끌고 가는 것을 여러 번 보았다. 사람들이 끌려가고 수십 번은 총소리가 들렸다."
74년이 지난 지금, 이제는 이들을 기억하는
남은 가족들도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시민단체들은 매장지를 특정한 지 6년 만에야 시작된 이번 발굴이 유족들의 상처를
조금이나마 보듬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최기섭/민족문제연구소 충남지역위원회 위원장
"끌려오는 순간 얼마나 공포스러웠겠어요. 그 생각만 하면 내가 유가족이 아니지만 눈물이 납니다."
앞으로 10여 일 동안 시굴을 진행해
유해가 발견되면 본격적인 발굴이 시작되고,
천안시는 발굴되는 유해의 유전자 감식과
신원 확인 등을 거쳐 세종 추모의 집에 안치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박선진입니다.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