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재력가들을 상대로 조직적으로
사기도박을 벌여 1억 원이 넘게 뜯어낸
일당이 잡혔습니다.
마치 영화 '타짜' 같은 범죄가
실제 일어난 건데,
피해자들에게 마약을 먹여
판단력을 흐리게 한 뒤 도박판을 벌였습니다.
박선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찰들이 한 민박집에 들이닥칩니다.
탁자 위에 카드와 5만 원 권 현금들이
널려 있고 음료수잔들이 의자 위에
놓여 있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억대 사기도박단 일당은
모두 10명.
이들은 지난해 2월부터
평소 알고 지내던 재력가들에게 접근해
사기도박판에 끌어들였습니다.
부동산 업계에 종사하는 50대 남성이나
중견기업 사장, 건물주 등이 대상이었고,
골프 여행을 하자며 충북과 제주도 등지로
유인한 뒤 도박판을 벌였습니다.
김재춘/대전경찰청 마약범죄 수사대장
"(제일 먼저) 여자를 소개를 시켜줘요.
결국에는 여자 반 정도 그리고 피해자 포함해서 남자가 반 정도 이렇게 해서 (골프) 여행을
한 다음에 이제 사기도박을 하는 건데…"
일당들은 음료나 술에
필로폰 같은 마약을 몰래 타서 건넨 뒤
판단이 흐려진 피해자들을 상대로
거액의 돈을 따냈습니다.
김재춘/대전경찰청 마약범죄 수사대장
"손기술을 포함해서 속칭 탄카드라는 것을
미리 제작을 해놓고 그걸 이용해서
단 시간 내에 거액을 편취하는 범죄였습니다."
이들은 도박사기 전반을 기획하는 총책과
재력가를 섭외하는 모집책,
마약을 탄 음료와 술을 건네는 마담 등으로
역할을 나눴는데,
확인된 피해자는 모두 7명,
피해 금액만 1억 6천여만 원에 달했습니다.
"경찰은 사기와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피의자 10명 중 6명은 구속 송치하고
나머지 4명은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또 범행에 사용된 마약의 출처를 조사하고
아직 신고하지 못한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선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