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3.1절인 어제 세종시의
한 아파트 입주민이 일장기를
집 밖에 내걸어 논란이 됐죠.
그런데 평화의 소녀상이 잇달아
훼손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3.1 운동의 가치를 훼손하려는 움직임에
분노한 세종시 주민들은
한 달 동안 태극기를 게양하는
'태극기 달기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윤웅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종의 한 아파트에 일장기가 등장했습니다.
이 집 세대주가 자신은 일본사람이라며
베란다 밖으로 일장기를 내걸었는데,
주민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오후 늦게 일장기를 내렸습니다.
김미소 / 인근 주민
"너무 화가 났고, 위기감도 느꼈고
그리고 또 공포스럽기까지 했어요."
한바탕 소동이 지나 간 오늘(투:어제),
이 아파트 몇몇 집에는
여전히 태극기가 게양되어 있습니다.
일장기를 내건 데 대한 항의 차원인데,
바로 옆 단지 아파트의 주민은
한 달 동안 태극기를 달겠다고 나섰습니다.
김미소 / 인근 주민
"저 사람의 일탈이거나 개인의 생각이 아니라 어떤 교육적으로도 이건 옳지 않다는 걸
주부로서, 엄마로서 보여줘야 되겠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태극기 게양 사진을 올리며
동참하겠다는 댓글이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3·1 운동 정신을 훼손하려는 움직임은
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어제 세종시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의 모자와 망토가 찢긴 채
발견됐습니다.
지난해 11월 지역 시민단체가
소녀상에 입혀놓은 건데,
모두 날카로운 것에 잘린 흔적이 있어
누군가 고의로 훼손한 것으로 보입니다.
충남 홍성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의 얼굴도
날카로운 도구에 의해 긁히고 파였습니다.
성은정 /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
"청산되지 않은 역사의식에서 나온
그런 행위들이라고 이해가 되고, 저희
시민들 또한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3·1절 기념행사를 진행하다
소녀상이 훼손된 걸 확인한 시민단체는
경찰에 고발장을 접수하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MBC뉴스 윤웅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