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높은 물가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이례적인 폭우까지 겹치며 농산물 가격이
더 올라 서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제조업 경기 불황과 수출까지
적신호가 켜지면서 지역경제에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김지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채소 코너를 서성이는 소비자들,
부쩍 오른 가격에 지갑을 열기가
망설여집니다.
주부들은 이른 추석에 벌써부터 걱정이
앞섭니다.
김원자/대전시 복수동
"제사 음식거리 사야 되고 고기도 사야 하고
나물 같은 것도 사야 되니까 한두 가지가
아니잖아요. 비싸서 걱정돼요."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대전은 지난해보다 5.9%, 세종은 6.5%,
충남은 무려 7.5% 올랐습니다.//
특히 밥상 물가가 크게 상승했는데,
생선이나 채소같은 신선식품지수의 경우
대전은 지난해보다 11.3%, 세종은 12.4%,
충남은 14.9% 치솟았습니다.
시금치 가격은 1년 새 87% 넘게 뛰었고
오이 83%, 상추 75% 등 채소류 가격이 특히
많이 올랐는데 봄철 가뭄에 여름 폭염 등으로 작황이 안좋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며칠간 퍼부었던 중부지방 폭우는
수확기 농산물 작황에 큰 피해를 입혀,
추석 물가는 더 불안할 수 밖에 없습니다.
지역 수출과 제조업 경기도 악화됐습니다.
5월 대전지역 제조업 생산은
지난해 대비 -1.9%였는데,
6월 -10.1%로 감소폭이 더 확대됐습니다.
반도체 산업 또한 어려움이 커지며
수출 지수도 같은 기간 34.2%에서
6월 -9.2%로 뒷걸음질 쳤습니다.
이다연/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 경제조사팀
과장
"최근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있고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 상승폭도 커지고 있으며 농축수산물을 비롯해 상품·서비스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어서 당분간 물가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정부가 추석 물가를 잡기 위해
성수품 공급을 늘리고, 농축수산물 할인쿠폰 650억 원 어치를 풀기로 했지만
폭우 피해에 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해 물가 상승세와
실물 경제 악화를 막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MBC뉴스 김지혜입니다.
(영상취재: 김준영, 그래픽: 조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