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구기관이나 대학 등에서 개발한 기술이
활용되지 않고 잠자는 경우가 많아
이른바 '장롱 특허' 논란이 있어왔는데요.
대규모 국책사업인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한 축으로, 과학기술의 사업화를 위해 문을 연
천안SB플라자에서 최근 기업으로 기술이전이
이어지며 결실을 맺고 있습니다.
김윤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전기로 바꾸고,
이를 저장하는 ESS를 만드는 한 기업.
최근 전국적으로 ESS에서 화재가 잇따라
안전성에 중대 위기를 맞았다가
연구소에서 받은 기술들로 이를 극복했습니다.
리튬배터리의 온도와 압력이 급격히 오르면
바깥에 구멍을 내 이를 빼주는 기술은
국방과학연구소로부터, 아예 내부에서 소화액을 뿌려주는 기술은 자동차부품연구원에서
이전받은 겁니다.
[정국진/기업체 대표]
"기술을 접목함으로써 대용량의 발전사업자들한테 제품 공급 의뢰를 받고 실질적인 계약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기술을 개발하려면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해야 해 부담이 큰 기업 입장에서는
가뭄에 단비처럼 반가운 일입니다.
이처럼 연구 성과를 사업으로 연결하기 위해
과학벨트 기능지구의 SB플라자 3곳 중 한 곳인
천안에서 6개월 만에 기술이전이 4건이나
성사됐습니다.
연구기관이나 대학 역시 개발한 기술이
활용되지 못하고 잠자는 '장롱' 신세가 아닌
유망기술로 시장에 선보이는 게 좋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김형건/단국대 의대 교수(신경정신질환 치료제 기술이전)]
"기술이전의 금액의 70%가 발명자한테 귀속되게 되거든요. 그러기 때문에 기술의 가치가 크다면 그만큼 발명자가 얻을 수 있는 현실적인 이익도 크고요."
기술료 수입 등을 포함한 우리나라
연구기관의 사업화 성공률은 아직 20%대로,
70% 안팎인 영국과 미국은 물론,
50%를 웃도는 일본의 절반에도 못 미칩니다.
SB플라자를 운영하는 천안시는 최근
대덕특구 등을 돌며 찾은 시장성 있는
250여 개 기술을 기업체에 알릴 예정입니다.
[구본영/천안시장]
"기술을 갖고 있는 연구소나 대학과
기술이전을 받고 싶어하는 기업과의 설명회 등을 통해서 이렇게 연결시켜주고 있고,
그런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도록.."
또, 연구기관이 직접 기술을 소개하는
설명회와 함께 관심 있는 기업들을 위한
상담 자리도 마련하는 등 결실을 맺기 시작한
기술이전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윤재식, 그래픽: 정소영)